'킬힐' 김하늘, 김재철 청혼에 혼란…욕망 전쟁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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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의 욕망 전쟁이 끝을 향해 간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킬힐’ 13회에서는 현욱(김재철 분)의 고백 앞에서 뜻밖의 선택을 내리는 우현(김하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모란(이혜영 분)이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겪은 끔찍한 일로 정현(윤현수 분)을 가지게 되었다는 진실을 알게 된 현욱. 그는 타인의 인생을 망쳐놓은 부모처럼 되지 않기 위해 부와 명예까지 내려놓을 결심과 함께 우현에게 청혼했다. 그토록 욕망해왔던 현욱이 손 안에 들어온 순간, 한 걸음 물러나는 우현의 모습은 혼란으로 휘몰아치는 그의 속내를 궁금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옥선(김성령 분)은 아들을 향한 소유욕으로 모란을 날카롭게 몰아세웠다. 모란이 정현의 신장을 이식받으려 한다고 짐작한 그는 “당신 자격 없어. 정현이는 내 전부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거거든”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란은 오해라며 항변했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보다가, 죽어”라는 옥선의 말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정현은 어릴 적부터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옥선의 사랑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던 것. 완벽한 관계란 없다는 것을 모른 채, 그런 가족을 바랐던 두 사람의 엇나간 욕망이 헐거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왔다는 사실은 반전과 함께 안타까움을 안겼다.옥선의 복수는 계속됐다. 현욱을 찾아간 그는 지분을 무기로 모란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란의 전무실에는 곧 감사팀이 들이닥쳤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모란을 찾아온 현욱은 “뭐 때문에 이런 짓을 벌였는지, 내가 선배를 이해하고 싶다고요”라며 괴로운 심정을 쏟아냈다. 방아쇠를 당긴 건 “우리 아버지가 당신을 얼마나 딸처럼 아꼈습니까”라는 현욱의 호소였다. 모란은 “그러니까 왜 딸을 건드려”라며 묻어두었던 고통을 끄집어냈고, 비명과도 같은 거센 분노를 터뜨렸다.
이후 정신을 잃었던 모란이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그때껏 곁을 지키고 있던 현욱에게 모란은 과거 모두가 침묵했던 그의 상처, 그리고 정현에 대한 진실을 전했다. 유니 홈쇼핑을 손에 넣고자 했던 모란의 욕망은 결국 버렸던 아이를 위한 보상이었다. 깊은 죄책감 속에서 현욱은 부모를 대신해 사과했고, 모란은 “죽기 전에 사과를 받는다는 게 다행인가”라며 다가오고 있는 죽음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해수(민재 분)의 억울함만은 다 풀고 가겠다는 그의 약속에 현욱은 오열할 뿐이었다.
한편, 우현의 위치 역시 다시 요동쳤다. 갑작스럽게 ‘우현토픽’ 편성이 취소되고 그 자리에 옥선의 새 프로그램이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우현. 물론 옥선이 꾸민 것이었지만, 밀러 컴퍼니에 관한 일련의 일들을 알지 못하는 그는 모란의 짓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우현을 진정으로 놀라게 한 것은 회사 경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현욱의 선언이었다. 한 사람의 삶을 망친 부모의 악행을 알게 된 현욱은 자신이 그들처럼 될까 두려워하고 있었다.이어 “우현 씨. 이제 쇼호스트 일 그만두고, 다 내려놓고 저하고 같이 떠나요”라고 말한 현욱은 품 안의 반지를 꺼내 청혼했다. 뺏고 싶던 사람, 갈망하던 순간이었지만 닥쳐온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한 현욱의 모습에 혼란에 빠진 우현. 결국 반지를 끼워주던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우현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경로를 벗어난 선택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우현의 위험한 행보를 만류하고 선 준범(정의제 분)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지금의 우현에게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준범. 그는 “지금 꼭대기 위에 올라 서 있는 것 같죠? 근데 지금 선배가 서 있는 곳, 낭떠러지예요. 멈추세요”라는 말로 우현의 상황을 간파하며 진심 어린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우현은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그를 두고 자신과 같다 말하는 신애(한수연 분)의 모습은 우현이 마주할 미지의 종착지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치열했던 사투의 끝에 다다른 세 여자에게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 최종회는 2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지난 2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킬힐’ 13회에서는 현욱(김재철 분)의 고백 앞에서 뜻밖의 선택을 내리는 우현(김하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모란(이혜영 분)이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겪은 끔찍한 일로 정현(윤현수 분)을 가지게 되었다는 진실을 알게 된 현욱. 그는 타인의 인생을 망쳐놓은 부모처럼 되지 않기 위해 부와 명예까지 내려놓을 결심과 함께 우현에게 청혼했다. 그토록 욕망해왔던 현욱이 손 안에 들어온 순간, 한 걸음 물러나는 우현의 모습은 혼란으로 휘몰아치는 그의 속내를 궁금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옥선(김성령 분)은 아들을 향한 소유욕으로 모란을 날카롭게 몰아세웠다. 모란이 정현의 신장을 이식받으려 한다고 짐작한 그는 “당신 자격 없어. 정현이는 내 전부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거거든”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란은 오해라며 항변했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보다가, 죽어”라는 옥선의 말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정현은 어릴 적부터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옥선의 사랑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던 것. 완벽한 관계란 없다는 것을 모른 채, 그런 가족을 바랐던 두 사람의 엇나간 욕망이 헐거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왔다는 사실은 반전과 함께 안타까움을 안겼다.옥선의 복수는 계속됐다. 현욱을 찾아간 그는 지분을 무기로 모란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란의 전무실에는 곧 감사팀이 들이닥쳤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모란을 찾아온 현욱은 “뭐 때문에 이런 짓을 벌였는지, 내가 선배를 이해하고 싶다고요”라며 괴로운 심정을 쏟아냈다. 방아쇠를 당긴 건 “우리 아버지가 당신을 얼마나 딸처럼 아꼈습니까”라는 현욱의 호소였다. 모란은 “그러니까 왜 딸을 건드려”라며 묻어두었던 고통을 끄집어냈고, 비명과도 같은 거센 분노를 터뜨렸다.
이후 정신을 잃었던 모란이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그때껏 곁을 지키고 있던 현욱에게 모란은 과거 모두가 침묵했던 그의 상처, 그리고 정현에 대한 진실을 전했다. 유니 홈쇼핑을 손에 넣고자 했던 모란의 욕망은 결국 버렸던 아이를 위한 보상이었다. 깊은 죄책감 속에서 현욱은 부모를 대신해 사과했고, 모란은 “죽기 전에 사과를 받는다는 게 다행인가”라며 다가오고 있는 죽음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해수(민재 분)의 억울함만은 다 풀고 가겠다는 그의 약속에 현욱은 오열할 뿐이었다.
한편, 우현의 위치 역시 다시 요동쳤다. 갑작스럽게 ‘우현토픽’ 편성이 취소되고 그 자리에 옥선의 새 프로그램이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우현. 물론 옥선이 꾸민 것이었지만, 밀러 컴퍼니에 관한 일련의 일들을 알지 못하는 그는 모란의 짓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우현을 진정으로 놀라게 한 것은 회사 경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현욱의 선언이었다. 한 사람의 삶을 망친 부모의 악행을 알게 된 현욱은 자신이 그들처럼 될까 두려워하고 있었다.이어 “우현 씨. 이제 쇼호스트 일 그만두고, 다 내려놓고 저하고 같이 떠나요”라고 말한 현욱은 품 안의 반지를 꺼내 청혼했다. 뺏고 싶던 사람, 갈망하던 순간이었지만 닥쳐온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한 현욱의 모습에 혼란에 빠진 우현. 결국 반지를 끼워주던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우현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경로를 벗어난 선택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우현의 위험한 행보를 만류하고 선 준범(정의제 분)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지금의 우현에게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준범. 그는 “지금 꼭대기 위에 올라 서 있는 것 같죠? 근데 지금 선배가 서 있는 곳, 낭떠러지예요. 멈추세요”라는 말로 우현의 상황을 간파하며 진심 어린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우현은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그를 두고 자신과 같다 말하는 신애(한수연 분)의 모습은 우현이 마주할 미지의 종착지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치열했던 사투의 끝에 다다른 세 여자에게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 최종회는 2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