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치매 복제돼지 생산' 미국 특허 미래셀바이오로 이전

기술이전료 2억원, 향후 매년 순이익의 5% 기부

제주대는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박세필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치매 복제돼지 생산 관련 미국 특허 기술을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미래셀바이오로 이전한다고 21일 밝혔다.
미래셀바이오는 이에 따라 기술이전료로 2억원을 내고, 향후 매년 순이익의 5%를 대학에 기부한다.

이번 기술이전료는 제주대 개교 70년 이래 최고 액수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 '우장춘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2∼2017년 5년간 진행된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돼지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의 성과물이다. 사람에게 알츠하이머성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 3개(APP, PS1, Tau)가 동시에 발현되는 치매 유발 다중벡터를 개발, 치매 복제 돼지를 생산하는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17년 국내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2019년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박세필 교수는 "이번에 산업체로 이전되는 미국 특허는 제주 토종 흑돼지를 이용해 인간 치매 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과 발현되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질환 모델 돼지 생산 기술"이라며 "기술의 확대 발전으로 치매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환 총장은 "정부와 제주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최첨단 의생명공학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신설된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의 맞춤형 인재 양성을 접목해 첨단기술과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양 날개를 갖춰 제주 산업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영·정형민 미래셀바이오 공동대표는 "치매 돼지 생산 기술은 고난도의 기술로, 국내 토종 기술만으로 확보돼 소재 국산화 등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이미 대량생산 기술 기반이 구축된 만큼 유효성 평가시스템 도입과 활용 체계 확대를 통해 산업화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 이슈인 치매 신약 개발을 앞당기는 데 일조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허법인 다나는 2017년 5월 예상 시장 규모에 시장점유율 추정치를 적용했을 때 이 특허 기술이 완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대략 2024년부터 9년간 4조4천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