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때문에 맥주 가격도 오르나…생산자 물가 8.8% 상승

3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 올라

맥주, 전달 대비 7.6% 상승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산품 가운데서는 맥주(7.6%)가, 서비스 부문에서는 제과점(5.6%)이 전달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전달 대비 1.3% 상승한 116.46를 기록했다. 1965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올들어 생산자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 지수가 계속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향후 도·소매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부문별 물가지수로 보면 지수 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전달 대비 2.3% 뛰었다.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15.6%)은 2020년 6월(21.3%) 이후 1년 9개월 만에, 화학제품(2.8%)은 2021년 4월(3.4%) 이후 11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공산품 가운데 맥주(7.6%)도 전달 대비 급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부문은 이 기간 0.3%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며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9%) 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제과점(5.6%), 전세버스(3.6%), 항공화물(2.7%) 등이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 올랐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모두 오른 영향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3월 총산출물가지수도 2.2% 높아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