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서 소외된 엔터株, 실적으로 극복할까

2~3월 상승추세 탔다가…거리두기 해제 후 7~10%↓
"내년까지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전망"
"이미 많이 올라…더 오르려면 신사업 구체화돼야"
방탄소년단(BTS) 공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이 열리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팬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오프닝의 수혜가 기대됐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정작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18일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 앞서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른 탓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증권가에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다만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실적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을 점치는 의견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21일 오전 11시22분 현재 JYP엔터(JYP Ent.)는 전일 대비 300원(0.51%) 오른 5만9200원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900원(1.52%) 하락한 5만8300원에, 하이브는 3000원(1.14%) 하락한 26만1000원에, 에스엠은 300원(0.42%) 빠진 7만11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빅4 중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는 JYP엔터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5일의 종가 6만3400원과 비교하면 6% 넘게 하락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 날인 지난 18일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일과 지난 15일의 종가를 비교하면 3거래일동안의 낙폭이 JYP엔터가 7.10%, 에스엠이 7.52%.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7.5%, 하이브가 10.20%다.올해 1월말을 저점으로 이달초까지 두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가격 부담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엔터 4사의 이달 1일 종가는 올해 1월 종가 대비 JYP엔터가 53.41%가, 에스엠이 45.84%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45.10%가, 하이브가 36.29%가 각각 상승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타격이 극심했던 공연 부분의 재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에 앞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적이 계속 성장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시장은 많이 오른 주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엔터는 올해 1분기부터, 하이브는 2분기부터,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분기부터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 및 투어를 통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경신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확정적이고, 신인 그룹들의 흥행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상향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연간으로 3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증권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같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작년 영업이익보다 87.49% 많은 수준이다. JYP엔터(41.80%), 에스엠(36.30%), 와이지엔터테인먼트(27.08%) 등도 올해도 대폭의 영업이익 성장이 전망되는 중이다.

하지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더 오르려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주가가 비싼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는 2020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언택트(비대면) 수혜 및 플랫폼 가치 재평가를 동시에 누리며 강한 랠리를 경험했고,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는 리오프닝 수혜 기대감이 부각돼 시장 대비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빅4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에 육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 신사업의 구체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