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앰버 허드가 던진 술병에 손가락 끝 잘려"…진흙탕 싸움

가정 폭력 피해 주장한 엠버 허드
조니 뎁, 명예훼손으로 고소
양측 서로 "폭력 피해자는 나"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자신을 가정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전 부인 앰버 허드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인생에서 어떤 여성도 때린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허드가 던진 술병에 자신의 손가락 끝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재판에서 뎁이 허드로부터 폭력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뎁은 허드가 얼마나 자신에게 폭력적이었는지, 본인이 얼마나 공포심을 느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2015년 결혼 후 약 1년 후부터 관계가 나빠졌다"며 "허드가 귀를 때리거나 밀치고, TV 리모컨을 머리에 던지거나, 와인 잔을 얼굴에 던지는 등으로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허드가 던진 보드카 병에 맞아 손가락 끝이 절단됐다고도 했다. 영화 '캐리비안 해적'을 촬영하던 당시 호주에서 허드가 화가 나 보드카 두 병을 던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뎁은 이로 인해 손가락 끝이 잘려 뼈와 안쪽 살이 보일 정도였으며, 다량의 출혈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허드가 곤란해지지 않도록 병원에서는 문에 손가락을 찧었다고 거짓말했다고 말했다.
허드와 뎁의 갈등은 이혼 후인 2018년 허드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에 뎁은 허드가 거짓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5000만 달러(약 6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그러자 허드는 1억 달러(약 1240억원)의 맞소송을 제기했다.

허드 측은 뎁이 마약과 음주를 일삼는 폭력적인 배우자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가락 절단과 관련해서도 뎁이 자신의 목과 쇄골을 잡고 벽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력을 가하다가 스스로 다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