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클수록 좋다?…나오자마자 완판 된 TV '이례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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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거거익선'이라지만…지난 20일 네이버 쇼핑이 진행하는 신상위크 행사에서 단독 론칭한 LG전자의 42형 TV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보'는 판매 당일 1차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LG전자 관계자는 "42형 올레드TV가 중형급 세컨드TV 시장 수요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40인치대 소형도 잘나가는 이유
대형TV 수요 속에 변화된 라이프스타일 반영
선명하고 지연 없어 게이머들에게 특히 인기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3형 네오(Neo) QLED, 42형 올레드 에보를 출시하며 40형대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통상 '크면 클수록 좋다'는 평가가 상식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40형대 프리미엄 TV 출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대형TV 수요 건재한데...40형대 출시 이유는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특별히 대형 TV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전히 대형TV 수요가 건재할 것이란 예측이다.박 부사장의 예측처럼 여전히 대형 프리미엄TV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70형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매출 기준)은 사상 처음으로 20%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14일 진행된 2022년 신형 네오 QLED 사전 판매 행사 중 약 80%가 75형 제품을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대형 TV 못지 않게 최근 40형대 TV 또한 주목받는 분위기다. 가족이 다 같이 거실 생활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각자 방에서 생활하는 방식이 굳어지면서 거실의 대형 TV 이외 작은 크기의 세컨드 TV 수요가 늘었고, 비혼족이나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1인 가구도 점차 증가하면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65·55형 등 정규 라인업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 추가 신규 모델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개발팀의 적극적 협력 덕분에 중소형 라인도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함께 선보일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한 바 있다.
LG전자는 48형 올레드TV를 출시했다가 반응이 좋자 올해 42형 올레드TV까지 새롭게 선보였다. 박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세컨드 TV 중에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는 걸 알게됐고, 출시 시점을 고민했다"며 "그 수요 충족을 위해 48, 42인치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0형대의 TV의 경우 수익성의 문제로 만들지 않았다기보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역행하는 새로운 선호 현상이 나타났고, 그에 맞춰 업체들이 40형대 TV를 만들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게이머에게 주목받는 40형대 TV
삼성과 LG에서 내놓는 40형대 프리미엄 TV는 게이머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콘솔 게임을 주로 하는 게이머들에게 각광받을 것이란 평가다.게임을 위한 디스플레이보다는 TV로서의 기능도 있어 범용성을 갖췄고, 크기도 크지 않아 콘솔 게임을 즐기기에 알맞을 것이란 얘기다. 영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T3은 LG전자의 42형 올레드 에보 제품에 대해 "엑스박스 시리즈X, 플레이스테이션5 게이머들에게 완벽해보인다"고 호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4K 43형 TV에 게이밍 기능을 강화해 4K 해상도에 144㎐ 주사율을 지원하는 HDMI 2.1 포트를 4개 탑재했다. 선명한 화질로 버벅거림 없이 매끄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또 '슈퍼 울트라 와이드 뷰'와 같이 게임 화면에 따라 비율을 자동 조정해주는 기능이나, 게임 실행 상태를 한 눈에 볼수 있는 '게임바 2.0'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 또한 게이머들 수요를 대비해 0.1ms 응답속도, 라데온 프리싱크(Radeon FreeSync)와 같은 다양한 그래픽 호환기능, 게임 장르별로 최적의 화질 설정을 도와주는 게이밍 보드, 총 4개의 HDMI 2.1 지원 등의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