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설명해 드립니다"…기관들도 뛰어든 '주식 유튜브'

투교협·IR협의회 등 기관 채널 개시
"투자자 시각 편중 막을 수 있으니 오히려 기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 관련 유관기관들이 유튜브 채널 개설에 뛰어들고 있다. 증권회사나 자산운용사의 경우 회사 소개나 자사의 상품소개가 필요하다보니 광고플랫폼을 겸한 유튜브 채널들이 운영되고 있다. 기관들은 이들 회사와는 다른 주제나 출연진을 선정하면서 차별점을 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기관 7곳이 설립한 투자교육기구 투자자교육협의회는 지난 2월 새 채널 '여이주TV'(여의도 투자이야기 주식회사)를 개설했다. 투자정보·전략과 금융상품 정보, 시장전망·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어 투자자들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겠다는 취지다. 지난 2월 9일 첫 게시물을 올린 뒤 매달 4~5개의 영상들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진행자 2명이 게스트로 금융 전문가를 투자해 대담을 나누는 '여이주 인사이트' 코너가 핵심이다. 현재까지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기금운용 본부장, 정희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등이 출연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도 이달부터 유사한 포맷의 대담 채널을 시작했다. 센터는 민간 증권사들로부터 주목 받지 못하는 상장·비상장 중소형기업에 대한 리서치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올 1월 설립됐다. 센터에 상주하는 애널리스트(RA 제외)는 총 6명이다.

센터는 이달 들어 협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인 'IRTV'에 '소중(小中)한 리포트 가치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6명이 각자 전달 발간한 리포트 중에서 한 종목씩 선정한 뒤 경제 채널 전문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리포트 내용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들이 발간하는 리포트의 분량은 적게는 15쪽, 많게는 23쪽으로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보고서 대비 길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리포트 내용을 짚어가면서 기업의 개요와 산업 현황, 투자 리스크 요인 등을 설명한다는 취지다.민간 증권사·자산운용사나 금융 유관기관에서 주식 대담 채널들을 내놓는 데 대해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일부 대형 주식 관련 채널이 독점하는 구조보다는 여러 비슷한 채널들이 상호 경쟁하는 형태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식 대담 채널이 큰 인기를 끌었다. 경제현상에 대해 한 개의 채널에서 커버할 수 있는 관점은 한계가 있다는 잠에서 여러 채널들이 경쟁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관기관들이 장점을 잘 살려 운영하면 긍정적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