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포기 못하는 중국…"올해 3억 톤 추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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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3억 톤에 달하는 석탄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력난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탈탄소 약속을 거스른다는 지적도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차이신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석탄 생산 지원을 약속하며 이같이 밝혔다. 추가 석탄 생산량은 올해 중국의 석탄 예상 소비량의 7%를 차지할 전망이다.중국이 자체적으로 석탄 공급을 늘리기로 한 것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선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은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었다. 석탄 재고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난이 석탄 수급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을 보인다.
다만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스스로 세운 기후 목표에 역행하는 것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석탄은 여전히 중국 전력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에너지원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지난달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신규 사업 착수, 기존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석탄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중국 에너지투자공사 보고서는 올해 중국의 석탄 소비량이 43억7000만t으로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