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봉쇄 장기화에 중소기업 수출물류 운송·보관료 지원 확대

정부가 중국 내 주요 도시 봉쇄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위해 현지 화물 보관료와 내륙 운송비 지원액을 확대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경기 평택당진항을 찾아 중국 봉쇄로 인한 수출입 물류 영향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평택당진항은 지난해 전체 컨테이너 처리실적 중 대(對) 중국 수출입 물량이 85%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과의 수출입에 있어서 중추 항만으로 꼽힌다.

여 본부장은 자동차 전용부두를 둘러본 뒤 터미널 운영사, 연근해 국적선사, 물류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한국과 중국 간의 수출입 물류 동향 및 애로사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사들은 최근 상하이로 가는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내륙운송 지연에 따른 물류 병목현상으로 상하이항 대신 다른 지역으로 기항지를 변경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험물이나 냉동화물 같은 특수화물이 현지 보관 공간 부족으로 운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여 본부장은 우리 기업의 애로를 즉시 해소하기 위해 비상체계를 운영 중이라면서 중국의 물류 이동 제한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수출기업 대상 현지 화물보관료와 내륙 운송비 지원 규모를 기업당 최대 1천만원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여 본부장은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LX판토스가 수출입물류 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화주와 물류사, 선사 간의 상생 노력 강화도 당부했다. 무역협회와 LX판토스는 지난 8일 우리나라에서 중국·러시아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중소기업 화물에 대해서는 시장가격 대비 약 10~15% 저렴한 운임을 받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 본부장은 "앞으로도 해수부, 현지공관, 코트라 무역관 등과 유기적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중국으로 가는 임시선박 투입 등의 대책을 마련해 우리 기업의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