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폭행' 윌 스미스 출연 디즈니 자연다큐 제작 연기

비난 여론 탓 영화 출연 등 활동에 줄줄이 제동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킨 배우 윌 스미스(54)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디즈니의 TV시리즈 제작이 연기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채널 중 하나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프로그램 '폴 투 폴'(Pole to Pole)의 제작을 가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스미스가 북극과 남극을 방문하는 모습을 담을 계획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3주 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아내를 소재로 농담을 하자 무대에 뛰어올라 뺨을 때렸다. 공교롭게도 스미스는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그의 행동에 호된 비판이 쏟아지며 활동에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앞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스미스 주연으로 제작을 준비하던 영화 '패스트 앤드 루스'를 뒷순위로 돌렸다.

소니가 제작하는 스미스 주연 영화 '나쁜 녀석들 4' 제작도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시상식 이후 사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아카데미 측은 남우주연상 수상은 취소하지 않았지만, 스미스에 대해 아카데미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제재안을 의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