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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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도시 서울·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 도널드 로버트슨 지음. 석기용 옮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는 제정 로마시대 전성기를 이끈 황제 5명인 오현제(五賢帝) 중 마지막 황제다. 재임 시기에 외적 침입이 잦았고, 역병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가 남긴 책으로 '명상록'이 있다.
저서에서 그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므로 외부 자극과 압력에 굴하지 않으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인지행동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아우렐리우스가 철학 학파인 '스토아'를 추종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스토아주의자들이 인생에서 목적의식을 찾고, 분노와 상실감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아우렐리우스가 언급한 고통 관리 전략으로 '인지적 거리두기'를 소개한다.
이 전략은 "우리를 망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관한 우리의 판단이다"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는 "고통에 가치 판단을 부여하는 활동을 유예할 때 괴로움은 완화된다"며 신체 감각에 의도적 무관심을 보이라고 조언한다. 황금거북. 396쪽. 1만7천원. ▲ 일상도시 서울 = 이용숙·신영민·이민영 지음.
첫 민선 시장이 나온 1995년 이후 서울시의 행정 변화를 지리학자 제니퍼 로빈슨의 '일상도시론'이라는 틀로 분석했다.
이용숙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자들이 썼다.
역대 시장에 대한 대략적 평가는 각 장(章)의 제목으로 알 수 있다.
저자들은 조순은 '인간 중심 도시를 꿈꾼 초대 민선 시장', 고건은 '시대를 앞선 예술 행정', 이명박은 '성과 제일주의 시장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오세훈은 '정책 모방을 통한 창조도시의 꿈', 박원순은 '참여 시정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문구를 각각 제시했다.
저자들은 "서울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정책 모방, 시민 일상과 관계없는 정책 추진을 막아야 한다"며 "서울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서울시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플랫폼 경제, 감염병과 공유 실험 위기,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 부동산 문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짚는다.
학고재. 320쪽. 1만8천원. ▲ 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 수시마 수브라마니안 지음. 조은영 옮김.
인간 감각 중 시각이나 청각과 비교해 덜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촉각'을 탐구했다.
현대인이 촉각을 잃은 과정, 기업이 촉감을 판매하는 방법 등 촉각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한 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촉각이 더욱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그는 "촉각은 우리 내면의 언어"라고 역설한다.
그는 "접촉을 통해 느끼는 감각은 보통 의식 밖에서 심원한 지식을 형성한다"며 "배려 있고 친근한 신체 접촉은 사람들의 협조를 끌어내고 공격성을 억제하는 데 일조한다"고 말한다.
"터치는 우리가 주변 환경과 분리돼 있는 동시에 연결돼 있다는 지속적인 확인이다.
밝은 눈만큼이나 열린 손을 가진 문화를 목표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
동아시아. 328쪽. 1만7천원.
/연합뉴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는 제정 로마시대 전성기를 이끈 황제 5명인 오현제(五賢帝) 중 마지막 황제다. 재임 시기에 외적 침입이 잦았고, 역병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가 남긴 책으로 '명상록'이 있다.
저서에서 그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므로 외부 자극과 압력에 굴하지 않으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인지행동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아우렐리우스가 철학 학파인 '스토아'를 추종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스토아주의자들이 인생에서 목적의식을 찾고, 분노와 상실감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아우렐리우스가 언급한 고통 관리 전략으로 '인지적 거리두기'를 소개한다.
이 전략은 "우리를 망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관한 우리의 판단이다"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는 "고통에 가치 판단을 부여하는 활동을 유예할 때 괴로움은 완화된다"며 신체 감각에 의도적 무관심을 보이라고 조언한다. 황금거북. 396쪽. 1만7천원. ▲ 일상도시 서울 = 이용숙·신영민·이민영 지음.
첫 민선 시장이 나온 1995년 이후 서울시의 행정 변화를 지리학자 제니퍼 로빈슨의 '일상도시론'이라는 틀로 분석했다.
이용숙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자들이 썼다.
역대 시장에 대한 대략적 평가는 각 장(章)의 제목으로 알 수 있다.
저자들은 조순은 '인간 중심 도시를 꿈꾼 초대 민선 시장', 고건은 '시대를 앞선 예술 행정', 이명박은 '성과 제일주의 시장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오세훈은 '정책 모방을 통한 창조도시의 꿈', 박원순은 '참여 시정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문구를 각각 제시했다.
저자들은 "서울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정책 모방, 시민 일상과 관계없는 정책 추진을 막아야 한다"며 "서울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서울시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플랫폼 경제, 감염병과 공유 실험 위기,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 부동산 문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짚는다.
학고재. 320쪽. 1만8천원. ▲ 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 수시마 수브라마니안 지음. 조은영 옮김.
인간 감각 중 시각이나 청각과 비교해 덜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촉각'을 탐구했다.
현대인이 촉각을 잃은 과정, 기업이 촉감을 판매하는 방법 등 촉각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한 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촉각이 더욱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그는 "촉각은 우리 내면의 언어"라고 역설한다.
그는 "접촉을 통해 느끼는 감각은 보통 의식 밖에서 심원한 지식을 형성한다"며 "배려 있고 친근한 신체 접촉은 사람들의 협조를 끌어내고 공격성을 억제하는 데 일조한다"고 말한다.
"터치는 우리가 주변 환경과 분리돼 있는 동시에 연결돼 있다는 지속적인 확인이다.
밝은 눈만큼이나 열린 손을 가진 문화를 목표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
동아시아. 328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