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맬페스 세계은행(WB) 총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억명이 빈곤과 저영양상태로 떨어지는 재앙과 마주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맬패스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 기록적 수준으로 식량 가격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이 같은 인류 차원의 재앙이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맬패스 총재는 또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현재 식량 위기에 속수무책인 각국 정부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식량 가격 폭등의 여파가 잘 먹지 못하고, 교육 등 사회 서비스를 누릴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빈곤층에게는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면서 "가장 가난하고 힘든 사람을 때린다"고 말했다. 행에 대처하려고 마련한 상당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게 돼 '위기 속의 위 아울러 그는 전 세계가 비축해둔 식량으로 이미 전 인류를 먹일 수 있다면서 현재 각국의 비축분이 역사적으로도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되도록 기부나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식량 위기 와중에 저개발국·개발도상국이 코로나19 대유기'가 불거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냈다. 그는 "최빈국으로 꼽히는 국가 중 60％ 정도가 현재 부채 탓에 곤경에 빠졌거나 그럴 위험이 높은 상태"라면서 "감당하지 못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을 조기에 강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WB는 올해 식량 가격이 37％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13일 유엔도 보고서를 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세계의 '빵 바구니'로 칭하면서, 밀과 옥수수 가격이 연초보다 30％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36개국이 이들 두 나라에서 밀의 5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가 식량 수출 금지 등 무역 제한 조치를 도입하면 도미노 효과로 재앙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0) 식량가격지수(FFPI)는 159.3포인트를 기록해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