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동물 돌보려 애썼는데…우크라 동물원 직원 2명 사망

동물원 머물던 직원 2명 사망
먹이 주기 위해 머물렀던 직원
하르키우 러시아군 공격 받고 있어
사망 소식을 알린 동물원 관계자(왼), 동물원에 거주하는 사자(오). / 사진=피플
전쟁 중에도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동물원에 머물던 직원 2명이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제 2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소재의 펠드먼 에코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동물들을 위해 남아있던 직원 2명이 실종됐다가 결국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펠드먼 에코파크 측은 "앞서 전쟁이 시작되고도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동물원에 머물렀던 직원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과의 협조하에 수색해왔는데 결국 이들은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직원들은 멋지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훌륭한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직원들의 가족과 지인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에코파크 측은 직원 2명의 사망 소식과 함께 "살아있는 동물에게 임시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밀수 위기에 처해있던 회색 늑대 세 마리와 화식조 한 마리, 당나귀 다섯 마리를 우크라이나 세관에서 압수했고, 동물원으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동물을 대피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들 잘 지내고 있다. 마지막 동물 한 마리까지 확실히 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48㎞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며 러시아군의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