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영화 만들고 교통도 안내…스타트업·中企 '미래 기술' 뽐냈다

월드IT쇼

스토랑 '무인 로봇카페' 전시
클레온은 'AI 챗봇' 선보여
인하대 "AI가 콘텐츠 창작"

IT 중소기업 350여곳 참여
입장객 80% 늘어 2만명 육박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TRC 인재양성대전’ 관람객들이 성균관대 지능형 ICT융합센터의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월드IT쇼 2022’ 부대 행사로 열린 ITRC 인재양성대전엔 전국 28개 대학 50개 연구센터가 참여했다. /김범준 기자
“완전 자율주행 서빙 로봇 ‘고돌쇠’가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월드IT쇼 2022’ 전시장에서 만난 여의구 스토랑 대표의 얘기다. 무인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인 스토랑은 음료 주문용 키오스크와 바리스타 로봇, 서빙 로봇 등이 어우러진 무인 카페 형태로 전시 부스를 조성했다.

AI 챗봇 등 7개 팀에 ‘혁신상’

행사 이틀째인 이날 현장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의 주역은 중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혁신적인 정보기술(IT)을 뽐낸 중소기업 350여 곳이 미래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7개 중소기업이 월드IT쇼 2022 혁신상을 받았다. 위치정보 플랫폼 업체 와따는 AI 클라우드 공간관리 플랫폼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3차원(3D) 라이다를 활용해 실시간 공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모바일 앱의 3D 공간 지도로 구현하는 게 이 업체의 핵심 기술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산업 현장 등에서 와따 플랫폼만으로 공간 지도를 생성할 수 있어 응용 분야가 넓다.

AI 스타트업 클레온은 디지털 휴먼 빌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론’으로 기업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클론은 기업 특성에 맞는 가상 인물을 생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챗봇 솔루션이다. 극소량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와 음성을 재현하는 ‘퓨샷 러닝’ 기반 딥러닝 기술로 가상 인물의 실감도를 높였다.다리소프트는 실시간 도로 위험정보 서비스 제공 플랫폼 ‘Riaas’의 구동 과정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촬영된 도로 정보를 에지 컴퓨팅 AI 기반 객체 모델링 기술로 분석해 12종의 도로 위험 정보를 도출하고, 실시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빠른 데이터 분석 속도와 저렴한 비용을 장점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목적 맞춤형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인 휴림로봇, 미세전류를 통한 치석 예방 멸균 칫솔을 개발한 프록시헬스케어 등도 혁신상을 받았다.

대학원생이 만든 AI 기술도 눈길

월드IT쇼 부대 행사로 열린 ITRC 인재양성대전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 행사엔 전국 28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학원 석·박사 연구원이 주도해 연구한 결과물이 출품됐다.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는 대장내시경 용종 검출 진단 AI 시스템을 선보였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의료진의 용종 진단을 돕는 솔루션이다. 인하대 AI콘텐츠창작연구센터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동작을 추정하는 AI 딥러닝 모델을 소개했다. 각 대본을 작품, 에피소드, 장면 단위로 분석해 창작지원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인간만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영화, 광고, 게임 등 스토리 콘텐츠를 AI를 통해 창작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아주대 라이프컨설턴트연구센터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으로 노인 세대 생활 습관을 관리해주는 지능형 가상 캐릭터를 출품했다. 이용자의 수면 습관과 신체활동, 식습관 등을 분석해 가상공간에서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날 전시엔 1만9629명이 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됐던 작년(1만489명)보다 입장객이 약 80% 늘었다.

민경진/고은이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