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피트니스 등록…'확찐자들' 보복운동 시작됐다

아웃도어·다이어트 시장도 기지개
회사원 박모씨(36)는 지난해 여름 그만뒀던 피트니스 클럽에 다시 등록했다. 박씨는 “코로나19가 무서워 운동을 그만뒀다가 다시 왔는데, 오후 8시만 되면 클럽이 꽉 찬다”고 전했다.

피트니스 클럽과 복싱 도장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운동시설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이른바 ‘확찐자’ 등 그동안 발길을 끊었던 이용자가 돌아오고 있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적인 신호탄이다. 서울 봉천동에서 복싱·종합격투기 도장 ‘팀타이푼’을 운영하는 류송열 관장은 21일 “월세 120만원도 못 맞춰 허덕였는데, 요즘엔 하루 등록 문의만 수십 건씩 쏟아진다”며 “지난달 매출로만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아웃도어 스포츠, 다이어트 관련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학생 박현욱 씨(24)는 “마스크 쓰고 자전거를 타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다고 생각해 작년부터 가끔 자전거를 탔는데 최근에 방역 상황도 느슨해지고 날도 풀리면서 시간만 나면 새로 산 자전거로 도림천 산책로를 달린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전문 업체 쥬비스는 이달 경기 동탄점을 새로 여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쥬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회원이 늘면서 2019년 47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86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다이어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 줄어드는 효과도 덤으로 얻었다. 대학생 유영민 씨(22)는 “학교 복싱 클럽이 문 닫아 한동안 몸이 무거워지고 우울감도 심했다”며 “이달 들어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