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선박, 태화강서 닻 올렸다

태화교∼국가정원교 왕복
시운전 성공…2년내 도입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태화강에서 수소선박 운항을 참관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지난 20일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선박 시운전 실증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운전에 나선 수소선박은 선박 구명정 제조업체인 에이치엘비가 건조한 ‘블루버드호’다. 낚시선박, 레저선박, 어업지도선 등 다목적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블루버드는 이날 태화교∼국가정원교 구간을 40여분간 왕복 운항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시 관계자는 “운항하는 동안 작은 수소모터 소리만 간간이 났을 뿐, 쾌적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했다”고 전했다. 최대 승선 인원은 8명이다.51L 수소저장용기를 8개 사용해 연료전지 전력만으로 6시간 동안 10노트(시속 18.5㎞)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배터리 전력을 포함하면 8시간 운항할 수 있다. 도순기 에이치엘비 사장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로 건조해 수심이 얕은 도심 하천에서도 전천후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장생포 앞바다에서도 수소선박 실증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선박 조기 상용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작년 6월 착수했고, 2023년 완료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는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40인승 여객선 제작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와 하천에서 시도한 수소선박 시운전은 2019년 11월 울산이 수소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