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5월 빅스텝 밟겠다"…유럽도 금리 올릴 준비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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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48% 하락한 4,393.66, 나스닥지수는 2.07% 급락한 13,174.65, 다우지수는 1.05% 떨어진 34,792.76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순감이 성장·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넷플릭스는 전날 35%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3.5% 밀렸습니다. 넷플릭스보다 먼저 성장 타격을 받아온 메타 주가는 6.2%나 떨어졌습니다.테슬라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호실적을 내놨는데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날 오후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미 국채 금리의 급등세를 촉발시켰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좀 더 신속하게 중립금리까지 도달하는 게 적절하다”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0.5%포인트) 올리는 안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그는 “Fed 위원의 다수가 한 번 이상 50bp를 인상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화가 아닌 글로벌 분절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물가를 높이고 생산성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Fed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한꺼번에 75bp 올린 적이 있는데 종말이 오지 않았다”며 “(더 강한 긴축 조치에도) 경기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더 이상 부양책은 필요없다”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25~2.5%까지 올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긴축에 나선 후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습니다.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5bp 오른 연 2.90%, 2년물 금리는 8bp 뛴 2.68%로 마감했습니다.
유럽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빠르면 7월에 채권 매입을 종료한 뒤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7월이나 9월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시장은 ECB가 연말까지 총 세 차례(75bp)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2.0%)를 훨씬 초과하고 있지만 주로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되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유럽 경기 하강과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올 3분기에 자산 매입을 종료한 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데긴도스 부총재보다는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뉴욕증시의 개별 종목 중에선 유나이티드항공(9.3%) 아메리칸항공(3.8%) 등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출장과 여행 수요가 하키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이렇게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건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보복 여행’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올해 이익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역시 “2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올 3월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이미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는 겁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 오른 배럴당 103.79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4% 상승한 108.3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당국자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데, 미세 조정만 남았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머스크 “테슬라 담보로 트위터 인수” ② EU의 러 에너지 제재 반대한 미국 왜? ③ 춤 춘 유로-달러 환율 ④ 넷플릭스보다 더 빠진 메타 ⑤ ‘집콕’ 지고 항공 뜨고 등입니다.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