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국채금리 급등에 하락 출발…장중 2700선 붕괴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하락출발하며 장 초반 2700선이 무너졌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22일 오전 9시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14포인트(1.14%) 내린 2697.07에 거래되고 있다.전장보다 23.49포인트 낮은 2704.72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낙폭을 더 키웠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23억원 어치와 163억원 어치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884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57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도 파월 의장을 비롯한 각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에 하락마감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68.03포인트(1.05%) 내린 34,792.7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79포인트(1.48%) 하락한 4,393.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41포인트(2.07%) 밀린 13,174.6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이날 뉴욕증시는 테슬라의 깜짝 실적 효과로 장 초반에는 강세였지만, 파월 의장을 비롯한 각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이 이어지며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하락반전해 낙폭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5월 회의에서 50bp가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의 영향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0베이시스포인트(bp) 넘게 올라 2.95%에 달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2.72%까지 올랐다.유럽의 국채금리도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APP)을 7월에 종료해야 하며, 그러고 나면 그달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특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건설업, 화학, 종이·목재 등이 1% 넘게 빠지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하락 중이다. 네이버(NAVER)가 2% 이상 빠지는 중이며, 카카오도 1%대 후반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1% 넘게 빠지며 다시 6만7000원선이 무너졌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8.85포인트(0.95%) 내린 920.83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억원 어치와 124억원 어치 주식을 파는 반면, 개인은 377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코스닥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하락 중이다. 카카오게임즈가 2% 넘게 하락 중이고, 펄어비스, CJ ENM, 천보, HLB, 셀트리온제약 등도 1% 넘게 빠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0원(0.27%) 오른 달러당 124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