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1호' 강북 번동 1240가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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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구역 통합심의 통과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북 번동이 124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오세훈표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모아타운 1호 사업장으로 첫 통합심의를 통과해 5개 구역이 묶여 지상 최고 35층짜리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다.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최고 35층 아파트 13개동 건립
1294대 지하주차장 통합 설치
산책로·도서관 등 2025년 준공
중랑구 면목동 1142가구도 속도
6월심의…2026년까지 탈바꿈
서울시는 전날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를 열어 강북구 번동 429의 114 일대를 ‘모아타운’(투시도)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과 ‘모아주택’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시행계획안’을 동시에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한 그룹으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하고, 지하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 방식이다.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묶어 하나의 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초 서울시가 새로운 정비모델로 ‘모아타운(주택)’ 사업을 발표하면서 기존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던 강북구 번동(5만5000㎡)과 중랑구 면목동(9만7000㎡) 등 두 곳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강북구 번동이 처음으로 모아타운 통합심의를 통과하게 되면서 ‘1호 사업장’ 타이틀을 얻었다.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모아주택 1~5구역을 하나로 묶어 용적률 299~308%를 적용해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3개동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한다.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1240가구(임대주택 265가구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구역별로는 1구역(4517㎡)에 2개동 146가구(임대 30가구), 2구역(7816㎡) 3개 동 254가구(임대 51가구), 3구역(6883㎡) 2개동 226가구(임대 46가구), 4구역(1만192㎡) 3개동 318가구(임대 64가구), 5구역(9617㎡) 3개동 296가구(임대 74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한다. 부대·복리시설은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관리하게 된다. 또 공공기여를 활용해 단지와 맞닿아 있는 우이천변 약 6000㎡에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도 마련된다.
단지 지하에는 1294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들어서 일대 고질적인 주차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도서관, 문화·운동시설, 카페 등 다양한 개방형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폭이 6m로 협소했던 진입도로가 10~15m로 확장된다.사업장 일대는 대부분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5구역만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주변 지역과 정합성을 고려해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 각 사업부지가 하나의 단지처럼 조성될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일반적인 아파트 배치를 벗어나 저·중·고층 아파트가 조화롭게 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또 다른 시범사업장인 중랑구 면목동은 오는 6월께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해당 구역은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면목역과 전통시장이 있지만 주차장 부족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현재 6곳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데 면목역과 간선도로로 둘러싸인 약 9만7000㎡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2026년까지 1142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정비할 계획이다.
모아타운 등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은 재건축·재개발 대비 사업 기간이 짧다.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정비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통상 8~10년 걸리지만 모아타운은 정비계획 수립, 조합추진위 승인 등의 절차가 없어 2~4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