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팔 힘빠짐 현상 나타나면 '이 증후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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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인 '파슨이지-터너 증후군' 가능성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팔에 힘이 빠지면 '파슨이지-터너(Parsonage-Turner)증후군' 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지은 교수(1저자)와 영상의학과 황지영 교수팀과 서울의대 신경과 민영기 전임의(1저자), 홍윤호 교수팀(교신저자)이 다기관 공동 연구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상지 위약이 발생한 파르소니지-터너(Parsonage-Turner, 신경통성 근위축증) 증후군 환자들의 임상적, 전기생리학적, 영상학적 특성을 분석 연구해 발표했다. 희귀질환인 Parsonage-Turner 증후군은 발병 후에도 쉽게 진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한 쪽 팔에서 힘빠짐 현상이 발생하고 Parsonage-Turner 증후군이 진단된 환자들은 대부분 백신을 접종한 팔에서 증상이 나타났다.
MRI에서 백신을 접종한 팔 쪽의 림프절 부종이 확인된 점을 고려해, 이들 연구진은 국소 면역 반응이 백신 접종 후 발생 되는 Parsonage-Turner 증후군의 발병 기전일 수 있겠다는 가설을 내놨다.
지난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접종 후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환자들의 질환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향후 많은 연구결과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백신 접종과 관련된 합병증의 특이한 신경학적 질환 형태를 제시하고, 그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이들 질환 환자들이 보다 정확히 진단될 수 있고, 관련하여 치료를 결정,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접종과 Parsonage-Turner 증후군 발생의 시간적 선후 관계만으로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을 속단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축적되어 향후 대규모 역학 연구를 유도하고 그 연관성에 대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특S급 SCI 국제학술지 등에 게재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