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무덤'이었던 황학동에도 봄이…일상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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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첫 주 주문량 '쑥'…"상황 더 나아지길" "크게 나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 시작이니까요. 점점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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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금요일인 지난 22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주방용품을 파는 신택상(66)씨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 2년 거래하던 식당과 술집이 줄줄이 문을 닫은 탓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거리두기가 풀린 뒤 걸려오는 주문 전화와 손님들의 "곧 나아질 것"이라는 응원에는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내놓은 온갖 집기류가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시기 '자영업의 무덤'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황학동 주방거리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힘들었던 지난 2년을 증언하듯 거리에 쌓인 가구와 주방용품들에는 더께가 앉았지만, 상인들의 잡담 사이로 주문 전화벨 소리와 배달할 물건을 나르는 용달차 기사들의 고함에 거리 곳곳에서는 기분 좋은 소음이 만들어졌다.
늘어난 영업시간에 맞춰 테이블이나 그릇을 장만하러 온 자영업자들은 주머니에 손을 꽂거나 팔짱을 낀 채 가게 안팎에 놓인 물건들을 들춰보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12년째 누룽지 백숙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진호(49)씨는 "손님이 서서히 늘어나는 게 느껴져서 그릇을 새로 사러 왔다"며 "코로나 때는 그릇이 깨져도 어차피 손님이 없으니 놔뒀는데, 이제는 손님들 잘 모셔야 하니 100개 정도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신월동에서 요리주점을 운영하는 조중섭(43)씨도 그릇과 수저를 사기 위해 여러 가게를 돌아보고 있었다.
조씨는 "거리두기가 풀리고 영업도 정상화됐으니 9개 있던 테이블을 11∼12개로 늘리려 한다"며 "손님이 늘어나는 게 바로 체감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대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시장 상인들도 한동안 뜸했던 고객들의 주문 전화가 이어지고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거리두기 해제'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 거리에서 10년째 주방용품 가게를 하는 이중현(39)씨는 "확실히 요즘은 물건을 내놓는 분들보다 사 가는 사람이 늘었다.
매출도 지난달의 150% 정도 된다"며 "가게를 새로 오픈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심할 때는 손님이 하루 한두 명도 안 됐는데 지금은 6∼7명은 된다.
한동안 연락이 안 되던 옛 손님들도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그릇을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황학동에서 서울 각지의 식당으로 가구와 주방용품을 나르는 용달 트럭 기사 신모(68)씨도 "코로나가 심할 때는 2∼3일에 한 번 배달을 나갔다.
일감이 마를 지경이었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배달을 나가는 것 같다"며 "몇 개월만 더 버티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탓에 아직은 변화를 몸으로 느끼지 못하겠다는 상인들도 많았다.
국숫집에서 쓰는 반죽 기계를 취급하는 지영준(30)씨는 "나아진 것은 없다.
단골들이나 알음알음으로 중고품을 사가실 뿐"이라며 "신규 창업하시는 분들이 최소 3∼4개월은 준비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출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식당·카페에 들어갈 가구를 손수 만들어오며 40년 동안 황학동을 지켰다는 정해봉(66)씨도 아직 체감되는 변화는 없다면서 "40년 중에 가장 힘든 2년이었다.
모든 것이 멈춘 기분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지씨는 "거리두기가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많지 않은 것 아니겠냐"며 "상황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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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금요일인 지난 22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주방용품을 파는 신택상(66)씨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 2년 거래하던 식당과 술집이 줄줄이 문을 닫은 탓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거리두기가 풀린 뒤 걸려오는 주문 전화와 손님들의 "곧 나아질 것"이라는 응원에는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내놓은 온갖 집기류가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시기 '자영업의 무덤'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황학동 주방거리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힘들었던 지난 2년을 증언하듯 거리에 쌓인 가구와 주방용품들에는 더께가 앉았지만, 상인들의 잡담 사이로 주문 전화벨 소리와 배달할 물건을 나르는 용달차 기사들의 고함에 거리 곳곳에서는 기분 좋은 소음이 만들어졌다.
늘어난 영업시간에 맞춰 테이블이나 그릇을 장만하러 온 자영업자들은 주머니에 손을 꽂거나 팔짱을 낀 채 가게 안팎에 놓인 물건들을 들춰보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12년째 누룽지 백숙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진호(49)씨는 "손님이 서서히 늘어나는 게 느껴져서 그릇을 새로 사러 왔다"며 "코로나 때는 그릇이 깨져도 어차피 손님이 없으니 놔뒀는데, 이제는 손님들 잘 모셔야 하니 100개 정도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신월동에서 요리주점을 운영하는 조중섭(43)씨도 그릇과 수저를 사기 위해 여러 가게를 돌아보고 있었다.
조씨는 "거리두기가 풀리고 영업도 정상화됐으니 9개 있던 테이블을 11∼12개로 늘리려 한다"며 "손님이 늘어나는 게 바로 체감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대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시장 상인들도 한동안 뜸했던 고객들의 주문 전화가 이어지고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거리두기 해제'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 거리에서 10년째 주방용품 가게를 하는 이중현(39)씨는 "확실히 요즘은 물건을 내놓는 분들보다 사 가는 사람이 늘었다.
매출도 지난달의 150% 정도 된다"며 "가게를 새로 오픈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심할 때는 손님이 하루 한두 명도 안 됐는데 지금은 6∼7명은 된다.
한동안 연락이 안 되던 옛 손님들도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그릇을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황학동에서 서울 각지의 식당으로 가구와 주방용품을 나르는 용달 트럭 기사 신모(68)씨도 "코로나가 심할 때는 2∼3일에 한 번 배달을 나갔다.
일감이 마를 지경이었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배달을 나가는 것 같다"며 "몇 개월만 더 버티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탓에 아직은 변화를 몸으로 느끼지 못하겠다는 상인들도 많았다.
국숫집에서 쓰는 반죽 기계를 취급하는 지영준(30)씨는 "나아진 것은 없다.
단골들이나 알음알음으로 중고품을 사가실 뿐"이라며 "신규 창업하시는 분들이 최소 3∼4개월은 준비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출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식당·카페에 들어갈 가구를 손수 만들어오며 40년 동안 황학동을 지켰다는 정해봉(66)씨도 아직 체감되는 변화는 없다면서 "40년 중에 가장 힘든 2년이었다.
모든 것이 멈춘 기분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지씨는 "거리두기가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많지 않은 것 아니겠냐"며 "상황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