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80% " RC 도입 찬성…의무 적용은 안돼"

사업 추진 급물살 탈 듯
서울대가 추진하는 ‘RC(residential college·거주형 대학)’ 도입을 두고 학내 구성원 10명 중 8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숙형 대학’이라고도 불리는 RC는 학생들이 1학기 이상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교육받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대는 이르면 오는 2학기에 RC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16∼18일 학부생 1112명, 전임 교원 231명을 대상으로 관악캠퍼스 RC 프로그램 도입에 관한 의견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학부생의 79.6%, 전임 교원의 86.1%가 관악캠퍼스 “RC 도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다만 학부생의 80.3%는 “RC 적용 대상을 재건축될 기숙사에 입주하는 학생 중 희망자에 한정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입주 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14.6%였다. 전임 교원들은 49.4%가 “희망자에 한정해야 한다”고, 45.5%는 “모든 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답해 의견이 갈렸다.

또 학부생의 68.8%는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전임 교원의 61.0%는 “신입생에게만 적용해야 한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교과목 수강을 의무화할 경우 적절한 과목 유형으로는 학부생과 전임 교원 모두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는 융합형 강좌’와 ‘공동체 정신 함양을 위한 공동 활동·체육·현장 방문’을 꼽았다.서울대는 관악캠퍼스의 노후 기숙사를 3000명 입주 규모로 재건축해 RC를 도입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RC 도입에 앞서 이르면 올해 2학기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소규모 시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연세대가 RC 교육을 처음으로 전면 도입했다. 2014년부터 연세대 신입생 전원은 송도 국제캠퍼스 기숙사에 입사해 1년간 RC 교육을 받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