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급 실적 쏜다"…에쓰오일·SK이노 담은 외국인

전쟁 여파 고유가 지속
정제마진 18弗 돌파
2000년 이후 최고수준

정유주 목표주가
증권사들 줄줄이 상향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돼 정제 마진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3월 22일~4월 22일) 동안 외국인은 에쓰오일을 2037억원, SK이노베이션은 1212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각각 2위, 8위다. 매수세가 몰린 까닭은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89.85% 상승한 1조1946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9.57% 오른 1조532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됐다.정유사 이익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이다.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정유사 손익분기점을 밑돌았지만, 4월 셋째주 배럴당 18.15달러를 기록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정유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삼성증권은 13만원에서 13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사업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우려로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