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종합상사…'정몽혁의 꿈'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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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이 진행했던 신기인터모빌 인수 프로젝트가 1년 만에 좌초했다. 중계무역(트레이딩)에 기반을 둔 종합상사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려고 했던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기인터모빌 인수 무산
야심찬 신사업 확대
첫번째 M&A부터 꼬여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신기인터모빌의 지분 인수 협상이 무산됐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신기인터모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기인터모빌은 1970년 설립된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 전문 생산업체다.양측은 경영권을 비롯한 지분 7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의와 실사를 해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인수합병(M&A) 무산 배경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분 가격 책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그룹을 이끄는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사업 영역 다변화를 위해 사명에서 ‘상사’를 떼어냈다.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였다. 신기인터모빌은 사명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 확대를 선언한 후 이뤄진 첫 번째 M&A 시도였지만 끝내 무산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확대를 위해 M&A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