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대신 블링컨이 키이우 간다

우크라戰 이후 최고위급 첫 방문
젤렌스키, 푸틴에 "제발 만나자"
유엔 조정관 "즉각 휴전해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에 미사일을 발사해 생후 3개월 아기를 포함해 8명이 숨졌다.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습도 재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개시 이후 미 최고위급의 첫 우크라이나 방문이다.

23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폭격으로 오데사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8~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아파트 건물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이 시작됐을 때 아이는 생후 1개월이었다”며 “개자식들(bloody bastards), 러시스트(러시아+파시스트)”라고 격분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세르히 하이다이 돈바스 루한스크주지사는 루한스크의 중소 마을에 포탄이 떨어져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돈바스 지역과 우크라이나 남부를 장악해 크림반도와 이어지는 육로를 개설하는 것이 2단계 작전 목표라고 밝혔다. 오데사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 부동항을 모두 점령하겠다는 의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키이우에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확인을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며 외교적인 해법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아민 아와드 유엔 우크라이나위기조정관도 24일 성명서를 내고 “마리우폴에 갇힌 민간인들을 철수시키기 위해서라도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