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꼴찌 밀어주는 청년공천?"…민주당 오산시장 공천 파열음

민주당, 오산시장 '청년전략 선거구' 지정
당원들 "청년 해당되는 후보 단 한 명"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경기 오산시장 후보 경선이 공천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전장을 내민 후보 4명 중 3명이 “특정 후보 밀어주기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오산 지역 권리당원들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중앙당이 오산을 청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시민 공천 배심원제 경선 방식을 도입한 원인과 이유를 소상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와 금천구, 경기 광주시와 오산시 등 네 곳을 ‘청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청년 전략 선거구에서는 청년이 포함된 시민 공천배심원단이 지방선거 후보를 뽑게 된다.

그러자 당원들은 “오산시장 예비후보 중에는 신인 정치인이 아무도 없다”며 “후보 중 정작 청년에 해당하는 한 후보는 국회의원 비서관부터 시의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경력이 풍부한 기성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후보는 최근 오산시장 여론조사에서 꼴찌를 기록했다”며 “이렇게 밀어주기 식으로 후보로 선출된다 한들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앞서 경인일보는 여론조사 업체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간 오산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문영근 전 오산시의회 7대 전반기 의장(59)이 18.3%, 조재훈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53)이 13.8%, 송영만 전 경기도의회 의원(64)이 11.8%,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42)이 11.4%를 얻었다.

예비후보들도 청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당의 방침에 반발했다. 문영근·조재훈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당내에서 오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 중 청년에 해당하는 후보는 특정 1인”이라며 “그는 국회의원 비서와 시의장을 역임해 다른 후보들보다 기득권에 있는 기성정치인이지 정치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입 정치지망생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장인수 예비후보는 오산을 지역구로 둔 안민석 민주당 의원 비서관을 거쳐 오산시의원(재선)을 지냈다.

송영만 예비후보도 “지지당원들과 추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