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선방한 스몰캡 펀드의 비결은?

중소형주로 올 들어 수익률 6.8%
S&P600 스몰캡 지수는 8% 하락
"탄탄한 유형자산 보유기업에 주목"
사진=로이터
스몰캡(중소형주)은 대형주보다 증시 조정기에 타격이 크다. 불안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는 우량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증시에서 드물게 수익을 내는 중소형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헤지펀드 호라이즌 키네틱스의 스몰캡 펀드인 ‘키네틱스 스몰캐피털 오퍼튜니티스 펀드’ 수익률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이 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6.8% 올랐다. 미국 소형주 지수인 S&P600 스몰캡 지수가 올 들어 8%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모닝스타는 “이 펀드가 지난 10년간 스몰캡 펀드 상위 1%에 들었다”고 평가했다.키네틱스 스몰캐피털 펀드는 제임스 다볼로스 호라이즌 키네틱스 매니저가 2005년부터 운영해왔다. 순자산 4735만달러(약 588억원)의 작은 펀드로 S&P600 편입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들에 주로 투자한다. 유형 자산이 많은 기업을 선호하는 점도 차별점이다. 정유업체에 투자하기보다는 정유업체들이 시추를 하는 토지를 보유한 기업을 선호하는 식이다.

다볼로스 매니저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기업이 소유한 자산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탄탄한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의 톱픽은 미국 토지신탁회사 텍사스퍼시픽랜드로 포트폴리오의 47.7%를 차지한다. 텍사스퍼시픽랜드의 주 수익은 글로벌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정유업체 쉐브론 등에서 받는 로열티다. 택사스퍼시픽랜드 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 들어 8% 이상 올랐다. 국가 안보 및 첩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방산기술업체 카시(CACI) 인터내셔널도 전체 포트폴리오 중 세 번째로 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올 들어 주가는 4.73% 상승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