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RE100 가입

현대모비스는 그린 액셀러레이션의 모토 아래 중장기 RE100 달성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 수소차 등에 탑재하는 전동화 부품 공급을 확대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 영향은 최소화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부품을 글로벌 공급사 대상으로 공급해 매출처를 다양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경ESG] 탐방노트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X’.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투고.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2050년 목표를 10년 앞당겨 2040년에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실천하겠다는 플랜을 내놓았다.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한다’는 경영 철학의 일환이다. 세부적으로는 탄소중립화 추구, 사람 중심의 사업장 구축,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2021년 4월 ESG 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3대 지향점을 설정했다. 3대 지향점 중 첫 번째는 ‘미래 세대와 지구를 위한 친환경 전환 추구(탄소중립 달성, 순환경제 구현, 친환경 제품 확대)’이며, 두 번째는 ‘임직원부터 사회까지 함께하는 발전(사람 중심의 사업장 구축,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지역사회 기여 강화)’, 마지막은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경영 이행(ESG 거버넌스 고도화, 정보공시 신뢰성 확보, 이해관계자 참여 활성화’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65%로

현대모비스는 미래 세대와 지구환경을 위한 ‘그린 액셀러레이션(green acceleration)’을 추구한다. 친환경으로 신속한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 추구와 제품 환경성 관리, 자원순환 촉진에 힘을 쏟는다. 탄소중립 달성의 방안 중 하나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중·장기 RE1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RE100이란 기존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로 전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그룹사로서 현대차, 기아, 현대위아와 함께 지난 4월 말 RE100에 가입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 65%, 2040년 1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국내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자가발전을 확대하고, 국가별 녹색 요금제 활용 등 각각의 사회환경에 맞는 이행 방안을 찾아 더욱 효율적인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환경에너지 경영 시스템(ISO14001)을 취득하고,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 친환경에너지 경영 인증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2020년 현대모비스가 획득한 글로벌 지식재산권은 2100여 개인데, 이 중 친환경 경영 관련 특허와 국제 인증이 1000여 건이다.ISO14001(환경경영), ISO45001(안전 보건 경영), IATF16949(자동차 산업 품질 경영) 등 150건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디자인·실용신안·특허 등도 778건 보유하고 있다. 또 이러한 특허 획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협력사와 적극적으로 공유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 외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트렌드에 따라 전동화 부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구동 시스템, 제어기, 배터리 시스템, 연료전지 같은 전동화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친환경차 관련 전동화 매출은 2017년 1.2조원(전체 매출의 3%)에서 2021년에는 6.1조원(전체 매출의 15%)으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수소차 등에 탑재하는 전동화 부품 공급 확대를 통한 탄소배출량 감소, 제품 유해물질 관리를 통한 환경성 관리, 자원 재순환 등 친환경 제품 개발로 인한 긍정적 영향은 확대하고 제품 개발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현재 국내 고객사 위주로 구성된 친환경차 부품 공급을 글로벌 고객사로 확대해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68개 협력사에 안전 기술 무상 지원 현대모비스는 임직원,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임직원들의 다양한 이견을 조직 운영에 반영하고자 실 단위 CA(Culture Agent)를 선정해 기업문화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소통 채널인 디톡스(D’talks) 익명 게시판을 운영해 다양한 직급 간, 세대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불균형 사태를 통해 공급망을 견고하게 관리하는 것이 자동차 부품업체의 핵심 관리 능력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공급사슬 경쟁력 강화와 위험 관리를 위한 협력사 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매월 사업장별로 협력사와 정기 협의체를 운영해 협력사와 안전보건 관련 정보와 사고 사례 등을 공유하고 건의 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나아가 협력업체의 근무 환경 및 작업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2020년에는 주요 구매 협력사 68개사를 대상으로 안전 기술 무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협력사에서도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야 제품 생산과 공급 효율성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주요 경영 현안을 감독하고 의결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전반에 대한 감독을 담당하는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보수위원회는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도 특징이다.아울러 2019년 12월에 제정한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 경제, 법률 또는 관련 기술 등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선임하도록 명문화했다. 2017년에는 주주 권익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이사회 내 위원회인 윤리위원회를 투명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했고, 투명경영위원회는 이후 시대 흐름에 맞춰 ESG 종합 관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되었다. 주주 권익과 더불어 ESG 관리 및 안전 보건 환경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