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격적 긴축 우려에 화들짝"…코스피 1.76%·코스닥 2.49% 급락
입력
수정
유가증권시장서 개인 홀로 1조 넘게 사들여국내 증시가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의 공격적 긴축 발언에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5거래일 만에 27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한달 만에 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한달 만에 900선 내줘…美 긴축 우려
원·달러 환율 10.8원 급등하기도
25일 코스피지수는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에 장을 끝냈다.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2700선을 밑돈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24억원, 3495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1조65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투자자들은 최근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을 주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5월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언급했다.
또 파월 의장은 긴축과 관련해 "앞당겨 시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5월에 이어 6월 회의에서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의사록 공개 이후 Fed에서 예상할 수 있는 악재는 상당부분 노출된 가운데 시장도 이를 소화하며 지수 바닥을 다져가던 상황이었다"면서 "다만 지난주 파월 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불확실, 50bp 금리인상 선호 등 매파적 발언이 긴축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말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현대차(1.11%)와 LG화학(0.00%)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와 미 Fed의 긴축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반면 삼성전자(-1.04%), LG에너지솔루션(-0.80%), SK하이닉스(-2.26%), 삼성바이오로직스(-1.00%), 삼성전자우(-1.49%) 등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2% 넘게 내리며 9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94포인트(2.49%) 내린 899.8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900선을 밑돈 지 한 달여 만이다.이날 개인 홀로 3035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6억원, 1228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내렸다. 에코프로비엠(-3.91%), 셀트리온헬스케어(-3.99%), 엘앤에프(-8.42%), 펄어비스(-2.35%), 카카오세임즈(-2.41%), 셀트리온제약(-4.9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1249.9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