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 정부에 '지역형 감염병 대응체계' 제안
입력
수정
지면A24
권영진 시장, 콘퍼런스 발표대구시가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집약한 ‘지역 완결형 감염병 대응체계’ 도입을 중앙 정부에 제안했다.
"중증 진료 거점부터 확보해야"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새 정부 혁신제안 콘퍼런스’에서 “국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역·권역 단위 완결형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장거리 이송이 불가능한 최중증 환자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각 지역에 일정 규모 이상 중증 환자 진료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체계가 구축되면 최고 수준의 위중증 환자뿐 아니라 임산부, 소아, 장애, 중증 요양환자 등의 특수진료와 감염병 위기 시 발생할 수 있는 취약계층 공공의료 서비스 공백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권 시장은 지역 완결형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지역·권역 공공의료 체계 강화, 감염병 대응 민·관 거버넌스에 대한 제도적 기반 마련, 중앙·지방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 위기관리 글로벌 평가단(평가단 상임단장 이성욱 월드옥타 4차산업분과위원장)이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에선 대구시 외에도 전남 신안군, 경기 여주시, 광주 서구, 경남 창녕군, 경북교육청, 부산교육청 등이 함께 사례 발표를 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정부의 명확한 대응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른바 ‘신천지 사태’로 불린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맞았다. 창의적 현장 대응으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2월 18일 이후 53일 만인 4월 10일 신규 확진자 발생을 0명으로 줄이며 대유행 조기 진화에 성공했다. 세계 각국의 방역정책 모델이 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도입, 대규모 선제검사 기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