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국 사태에 "인사가 때론 국민 눈높이 안맞아…송구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를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사면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사면은 사법 정의와 부딪힐 수 있어 사법 정의를 보완하는 차원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결코 대통령의 특권일 수는 없다.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들의 사면이 사법 정의를 보완할 수 있을지, 사법 정의에 부딪힐지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국민의 몫"이라면서 "국민의 지지나 공감대가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중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 현 대통령 당선인을 검찰총장에 기용했던 인사를 후회하는지, 조 전 장관에게 여전히 마음의 빚이 있는지를 묻자 즉답을 피했다.문 대통령은 "인사와 관련해 때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그것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깊은 이야기를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하는 것은 그렇고 다음으로 미뤄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면을 단행한다면 임기 종료 전날이자 석가탄신일인 5월8일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