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선 보니…역대 세번째 높은 점수

[법무부, 변시합격자 1712명 발표]

합격선 896.8점...1회보다 176.34점 높아져
합격률 53.55%...전년보다 낮아져
여성합격률, 비법학 전공자 비율 높아져
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선 896.8점

제8회 905.55점, 제9회 900.29점에 이어 역대 세번째 높았던 변호사시험 합격점수다. 제1회 변시 합격선(720.46점)보다는 무려 176.34점이 올랐다. 법무부는 지난 20일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2년도 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1712명(총점 896.8점 이상)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합격자 1706명에 비해 6명 늘어난 수치다. 합격률은 전체 응시자(3197명) 대비 53.55%로, 전년(3156명 중 54.06%)보다 낮아졌다.

올해 로스쿨(11기) 석사학위 취득자의 경우 합격률은 72.39%로, 지난해(10기) 74.52%보다 하락했다.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초시 합격률이 줄어드는 것이다.

성별로 보면 올해 합격자 중 남성은 951명(55.55%), 여성이 761명(44.45%)이다. 전공별로는 법학 전공자가 383명(22.37%), 법학 비전공자가 1329명(77.63%)이었다. 법무부는 '총 입학정원 대비 75%(1500명) 이상'의 범위에서 기존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합격률, 로스쿨 도입 취지, 응시인원 증감, 법조인 수급상황, 해외 주요국의 법조인 수, 인구·경제 규모 변화, 학사관리 현황 및 채점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변호사시험(12회) 응시 예정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고자 12회 시험도 올해 합격자 결정에 준해 심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대한변호사협회는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120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변호사시험을 자격시험화해서합격자 수를 응시자 대비 80%이상 뽑을 것"을 주장했다. 박동진 연세대 로스쿨원장은 "변시 합격률이 하락하면서 로스쿨은 더욱 황폐해 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