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타벅스 커피...한국보다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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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희의 동남아 취업하기 : 캄보디아 물가]캄보디아 생활과 직결되는 수도 프놈펜의 도시 생활 물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여전히 물가는 천국이지 않을까?
동남아시아라고 하면 우선 한국보다 매우 저렴한 물가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다 보면 생각보다 싸지 않은 이곳 물가로 인해 많이 당황할 수도 있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물가에 기대보다는 우려의 마음이 크게 와닿을 것이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캄보디아의 물가가 저렴했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최저 임금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2009년 50달러 우리 돈 약 6만원이었던 한 달 최저임금이 2014년 100달러 약 12만 원으로 5년 만에 약 두배가 상승했고 2022년 현재 캄보디아의 최저임금은 법적으로 월 194달러 우리 돈 약 23만 원으로 책정되어있다. 물론 올해 한국의 시간당 최저 시급인 시간당 9,160원과 비교했을 때 월 환산 시 220만 원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으로 아직은 매우 저렴하다.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해서 모든 상품의 가격이 싼 것은 아니다. 드넓은 평야와 저렴한 노동력으로 쌀과 채소 및 과일 등의 가공되지 않은 1차 농산물의 가격은 저렴한 것이 사실이나 제조 시설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아 마트에 진열된 대부분의 공산품 및 가공품은 인근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기에 기본가격에 관세까지 포함되어 있어 최종 소비자 가격이 현지 인건비와 비교했을 때 다소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계속 생각보다 비싸다고 하는데 대체 얼마나 비싼 수준일까를 표를 참고로 이곳 현지의 물가수준을 알아보자위의 표에서 보듯 술과 담배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한 상황이다. 캄보디아는 주세와 담뱃세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낮게 부과되어 있기 때문이다. 와인의 경우 워낙 다양한 가격대가 있어 동일 와인을 한국과 비교해 보면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휘발유와 경유 또한 최근의 급격한 원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의 경우 세금이 절반 이상인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매우 저렴한 상황이다.
자국에서 생산된 토마토와 계란과 같은 1차 농산물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샴푸 치약 칫솔과 휴지와 같은 공상 품은 해당 제품의 별도 제조시설이 없어 태국과 인근의 베트남에서 수입을 통해 마트에 진열되어 있다 보니 한국과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캄보디아의 인건비를 비교해 보았을 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한 잔의 값은 매우 부담스럽다.
한국 식당은 한국과 다를 바 없이 가격이 동일하거나 환율 고려 시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한국 마트의 과일과 한국 식품들은 항공료 및 컨테이너 해상 운송비 추가 부담으로 한국보다 더 비싼 것은 사실이나 비싸다고 해서 사 먹지 않을 수도 없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한국에서 들어오는 화물 컨테이너로의 수급조차 원활치 않아 한국 식품의 재고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곳에서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 글에서는 캄보디아의 물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보았다. 망고가 한국에 비해 매우 신선하고 상당히 저렴하다 하더라도 그리 많이 먹지는 못할 것이다. 한국 딸기와 한국 포도가 그렇게 맛있는 과일이라는 것을 이 나라에 와서 알게 되었다. 현지에서 파는 외국산 딸기와 다른 나라 포도를 먹어 보았다면 말이다.타지 생활에서의 외로움에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평소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과 과일들일 것이다. 그렇게 비쌈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제일 위안이 되는 건 한국 음식이지 않을까? 그 위안은 돈으로 가치를 부여할 수 없기에 일하면서 그렇게도 아껴왔던 소중한 돈이지만 기꺼이 그 값을 치르고서라도 잠시나마 비싸디 비싼 현지 한국 마트를 통해 내가 살던 한국의 향수를 잠시나마 느끼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힘들더라도 언젠가 죽을 거 죽지 않고 이왕 살아 있을 때 맛있게 먹고 싶은 거 먹고 죽자 그나마 때깔이 고우려면 말이다.
최주희 피플앤잡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