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타격 부진에 4강 후보 KIA도 '흔들'…박동원 해결사 될까

들쑥날쑥 타격에 팀 성적도 요동…"오른손 거포 영입으로 좌우 균형 기대"
2022시즌을 앞두고 150억원에 나성범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혔던 KIA는 25일 현재 9승 10패로 1위 SSG 랜더스에 6.5경기 차 6위에 머물러 있다.

팀 평균자책점 3.14로 10개 팀 중 5위, 팀 타율은 0.248로 4위를 기록 중인 KIA가 승률 5할도 넘기지 못하며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팀 타격의 주축인 최형우의 부진 탓이다.

올 시즌 4번 타순에 주로 기용되고 있는 최형우는 18경기에 출전해 55타수 10안타(타율 0.182)의 초라한 성적이다. 18경기 중 10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0개의 안타 중에서도 장타는 2루타 3개에 불과하고, 홈런과 3루타는 '제로'다.

이 때문에 최형우는 장타율이 0.236에 불과한 초라한 4번 타자로 전락했다. 최형우의 타격 부진은 그대로 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단적인 사례다.

당시 최형우는 1회 2사 2루와 6회 무사 2루의 득점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의 굴욕을 맛봤다. 최형우 앞 타순인 나성범이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하며 1회와 6회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최형우가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KIA는 키움에 1-3으로 무너졌다.

반면 24일 경기에선 최형우의 타격이 살아나자 KIA가 키움에 14-2 대승을 거뒀다.

최형우는 1회 류지혁이 상대 유격수 실책과 투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하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귀중한 선취점을 냈다.

이어 3회에도 선두타자 나성범이 좌익수 옆 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우익선상 2루타를 쳐내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추가 점수를 냈다.

최형우의 적시타 이후 사기가 오른 KIA 타자들은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5점을 더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런 모습은 앞서 지난 15일과 16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15일 경기에서 최형우는 선두 타자 나성범이 우중간 1루타로 출루한 2회 삼진 아웃을 당하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4회와 9회에도 각각 중견수 뜬공과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팀의 0-5 패배를 자초했다.

반면 16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4-0 대승을 이끌었다.

최형우의 성적에 따라 KIA 승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증거다.

들쑥날쑥한 최형우의 타격에 따라 팀 성적도 요동치면서 KIA 타선은 10개 구단 중 가장 짜임새가 헐거워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왼손 타자 나성범과 최형우가 3번과 4번 타순으로 한데 묶이면서 파괴력이 감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른손 타자 황대인이 나성범과 최형우 뒤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승부의 향방을 정할 정도의 무게감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나성범과 황대인의 교량 역할을 하는 최형우에게 상대 팀의 견제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IA 구단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4일 오른손 중장거리포 타자인 키움의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오른손 거포를 얻기 위해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박동원은 올 시즌 초반 33타수 7안타(0.212)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지난해 22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황대인과 함께 최형우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국 KIA 감독도 "박동원은 수비도 안정됐고 장타력도 갖춘 선수다. 오른손 타자라 왼손 타자 나성범, 최형우와 함께 좌우 균형을 맞춰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