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 비대면·상시·원격 전기점검 전면 시행…산간오지 '온라인 사용전점검' 당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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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안전공사가 작년 4월 시행된 전기안전관리법 1년을 맞아 일반 주택과 공공 전기설비에 대한 정기 점검 업무를 비대면·상시·원격 점검체계로 전면 전환한다.
전기안전공사는 그동안 일반 주택과 공공시설 등의 전기설비에 대해 1~3년에 한 번씩 직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전기안전 점검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방식으로 점검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등 국민 생활 방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기존 현장 대면 방식 점검 업무의 어려움이 가중됐고, 전기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점증하는 사고 위험성을 감안할 때 현행 일회성 점검 방식만으로는 안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전기안전관리법 후속법령으로 관련 개정 법률을 마련한 배경이다.법 개정에 따라 앞으로 일반용전기설비에 대해 원격점검 장치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해당 설비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공사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가로등과 신호등, CCTV 등 공공 전기설비 200여만 개를 대상으로 원격점검 장치를 설치해 가동할 계획이다. 또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25년 이상의 노후주택과 다중이용시설 등에도 순차적으로 확대·보급해 나가기로 했다.
원격점검 장치와 통신망·관제시스템이 연계된 비대면 상시 점검체제로 전환되면, 누전이나 과전류 등 이상신호가 발생하는 경우 공사 관제센터로 정보가 접수돼 실시간으로 해당 전기설비 소유자나 거주자에게 긴급 점검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또 검사·점검 결과에 관한 통계 데이터도 일반에 공개해 국민 누구나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건물 등의 전기설비 안전 상태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방문 점검을 위해 고객의 시간을 구하거나 전원을 일시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불편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기안전공사는 이런 원격점검 체계 전환으로 절감한 예산을 향후 도로조명설비 시범사업이나 취약계층 노후주택 지원 사업, 관제시스템 고도화 사업 등으로 전환하고, 점검 수행 인력 또한 다중이용시설이나 산업단지 등 고위험성 설비,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신에너지 전기설비 분야로 재배치해 나갈 방침이다.전기안전공사는 올해부터 도서지역은 물론 산간오지를 대상으로도 ‘온라인 사용전점검’을 확대 시행한다. 날씨와 거리, 교통 등의 요인으로 적시에 전기설비 사용 승인을 받기 어려웠던 낙도오지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점검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사용전점검은 전기설비 계량기를 설치하기 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법정 점검사업이다. 다만 도서지역의 경우는 최근 3년간 평균 2843건에 이르는 사용전점검 신청이 접수됐지만, 교통 접근성이나 기상 악화 등의 요인으로 고객이 원하는 날 점검해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도서산간 지역 주민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자 최근 온라인 웹에 ‘전기안전여기로’를 개설하고, 인터넷으로 사용 전 점검 신청을 받고 있다. 단선결선도나 시공 사진 등을 첨부해 올리면 바로 기술검토를 거쳐 사용 적합 여부를 가리고 30일 이내에 현장 확인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등, CCTV와 같은 공공 전기설비 등이 주요 대상 시설이다. 시행이 확대될 경우 그동안 점검 신청 후 평균 대기기간이 3일 이상 걸리던 것을 당일에 곧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송전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전기안전공사는 이와 함께 일반용 전기설비 점검 안내에 관한 전자고지 발송시스템도 최근 새로 구축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페이퍼리스(Paperless) 촉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서비스다. 기존에 공동주택 게시판이나 구내방송, 지역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전기점검 사전 안내 고지를 해오던 것을 고객 스마트폰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종이로만 발급해온 고지·안내문을 모바일 전자고지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1억5000여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박지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력을 활용해 비대면 시대 변화를 앞서나갈 전기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전기안전공사는 그동안 일반 주택과 공공시설 등의 전기설비에 대해 1~3년에 한 번씩 직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전기안전 점검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방식으로 점검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등 국민 생활 방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기존 현장 대면 방식 점검 업무의 어려움이 가중됐고, 전기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점증하는 사고 위험성을 감안할 때 현행 일회성 점검 방식만으로는 안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전기안전관리법 후속법령으로 관련 개정 법률을 마련한 배경이다.법 개정에 따라 앞으로 일반용전기설비에 대해 원격점검 장치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해당 설비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공사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가로등과 신호등, CCTV 등 공공 전기설비 200여만 개를 대상으로 원격점검 장치를 설치해 가동할 계획이다. 또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25년 이상의 노후주택과 다중이용시설 등에도 순차적으로 확대·보급해 나가기로 했다.
원격점검 장치와 통신망·관제시스템이 연계된 비대면 상시 점검체제로 전환되면, 누전이나 과전류 등 이상신호가 발생하는 경우 공사 관제센터로 정보가 접수돼 실시간으로 해당 전기설비 소유자나 거주자에게 긴급 점검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또 검사·점검 결과에 관한 통계 데이터도 일반에 공개해 국민 누구나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건물 등의 전기설비 안전 상태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방문 점검을 위해 고객의 시간을 구하거나 전원을 일시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불편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기안전공사는 이런 원격점검 체계 전환으로 절감한 예산을 향후 도로조명설비 시범사업이나 취약계층 노후주택 지원 사업, 관제시스템 고도화 사업 등으로 전환하고, 점검 수행 인력 또한 다중이용시설이나 산업단지 등 고위험성 설비,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신에너지 전기설비 분야로 재배치해 나갈 방침이다.전기안전공사는 올해부터 도서지역은 물론 산간오지를 대상으로도 ‘온라인 사용전점검’을 확대 시행한다. 날씨와 거리, 교통 등의 요인으로 적시에 전기설비 사용 승인을 받기 어려웠던 낙도오지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점검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사용전점검은 전기설비 계량기를 설치하기 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법정 점검사업이다. 다만 도서지역의 경우는 최근 3년간 평균 2843건에 이르는 사용전점검 신청이 접수됐지만, 교통 접근성이나 기상 악화 등의 요인으로 고객이 원하는 날 점검해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도서산간 지역 주민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자 최근 온라인 웹에 ‘전기안전여기로’를 개설하고, 인터넷으로 사용 전 점검 신청을 받고 있다. 단선결선도나 시공 사진 등을 첨부해 올리면 바로 기술검토를 거쳐 사용 적합 여부를 가리고 30일 이내에 현장 확인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등, CCTV와 같은 공공 전기설비 등이 주요 대상 시설이다. 시행이 확대될 경우 그동안 점검 신청 후 평균 대기기간이 3일 이상 걸리던 것을 당일에 곧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송전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전기안전공사는 이와 함께 일반용 전기설비 점검 안내에 관한 전자고지 발송시스템도 최근 새로 구축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페이퍼리스(Paperless) 촉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서비스다. 기존에 공동주택 게시판이나 구내방송, 지역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전기점검 사전 안내 고지를 해오던 것을 고객 스마트폰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종이로만 발급해온 고지·안내문을 모바일 전자고지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1억5000여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박지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력을 활용해 비대면 시대 변화를 앞서나갈 전기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