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료프, 조코비치 첫 우승 저지…시즌 최다 우승 공동선두

'조코비치 안방' 세르비아오픈 결승서 2시간 30분 승부 끝에 승리
조코비치 "연료가 바닥났다" 3세트 완패 인정
안드레이 루블료프(8위·러시아)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시즌 첫 우승을 저지하고 올해 세 번째로 시상대 정상에 섰다. 루블료프는 2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르비아오픈(총상금 53만4천555 유로)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2시간 27분의 승부 끝에 조코비치를 2-1(6-2 6-7<4-7> 6-0)로 제압했다.

앞서 2월 마르세유 대회와 두바이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루블료프는 이로써 올 시즌 3번째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루블료프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투어 레벨 이상의 대회 우승 횟수에서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달은 호주오픈과 2개의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루블료프는 또 조코비치와 통산 전적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끝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코비치는 앞서 3경기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체력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과시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간 뒤 3세트에서 매우 지친 기색을 보였다.

한 게임도 못 따내고 세트를 헌납했다.
홈 코트에서 홈 팬틀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치른 대회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연료가 바닥났다.

그래서 더 싸우지 못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월 호주 정부와 법정 다툼까지 간 끝에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출전을 거부당했고,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두바이 대회에서 8강까지 갔고, 이달 중순 끝난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는 첫판에서 탈락했다.

결국 시즌 첫 우승에 실패했지만 조코비치가 얻은 것도 적지 않다.

세르비아오픈은 클레이코트 대회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5월 22일 개막하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대비하는 성격이 짙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제대로 '웜업'을 했다.
루블료프는 "조코비치 컨디션은 최고가 아닌 중간 정도였다.

3세트에서 그가 많이 지친 게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면서 "앞으로 조코비치와 더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바르셀로나오픈 결승에서는 2회전에서 권순우(71위·당진시청)를 꺾은 카를로스 알카라스(9위·스페인)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8위·스페인)를 2-0(6-3 6-2)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