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부문 적자…외형 성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해" "그룹사 중심 매출 구조 탈피 필요" 분석도…주가는 2%대 약세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모비스에 대해 수익성 부진 등을 이유로 25일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외형 성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목표가를 종전 27만5천원에서 26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준성 연구원은 "2010년 17조원이던 매출은 올해 4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그러나 2010년 2조5천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2조1천억원 수준에 그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계속되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부문의 적자 기여와 연구개발(R&D)·물류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영업이익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가치의 상승을 위해서는 장기 정체된 이익 규모가 개선될 것이라는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30만원→27만5천원), 하이투자증권(32만원→29만원) 등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신영증권 문용권 연구원은 "적자를 지속 중인 전동화 사업, 물류비 확대에 따른 AS 사업부의 수익성 훼손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비용 부담 확대에 따른 감익이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연구원도 "낮아진 공급률,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원가 상승분 전가되는 데 대한 시차 등을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물류비 등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박 연구원은 "낮아진 제품 공급률로 운송비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반도체 수급난 해소 시점이 지연됨에 따라 낮은 수익성이 전망된다"며 "분기별 수익성 개선이 재평가(리레이팅)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신윤철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현대모비스는 업종 내에서 물류비 상승에 따른 감익이 가장 민감하게 발생하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비용 통제에 대한 불확실성의 확대가 주가에 지속해서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수치가 수반된 비용 다이어트 선언으로 불확실성 해소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사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키움증권 김민선 연구원은 "최근 부품 수급난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현대모비스의 실적 타격이 유독 크고 부진이 이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룹사 중심의 매출 비중이라고 판단한다"며 "그룹사를 넘어선 비전이 없다면 향후 개선 국면에서 상승 여력(업사이드)도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적 추정치 조정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종전 28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2.58% 내린 20만7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