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도 못 나가" 집앞도 봉쇄…상하이 주민들 꼼짝없이 갇혔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봉쇄를 위해 외출금지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선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철제 펜스까지 설치됐다.

24일 BBC에 따르면 상하이 방역당국은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건물 주변으로 녹색 철조망까지 설치해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주택 입구를 봉쇄하고, 거리에서 녹색 펜스를 치는 장면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 양성반응이 한명이라도 나온 건물 대부분에는 약 2m 높이의 펜스가 쳐졌다. 봉쇄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도 집밖으로 나가는게 금지돼있다.
방역당국은 펜스를 설치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한 지방정부는 지난 23일 온라인에 일부 지역에 강력한 격리를 부과했다고 언급했다.

상하이에 살고 있는 한 외국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흘전 자신의 집에 갑자기 녹색 펜스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아무도 나갈 수 없고 언제 봉쇄가 끝날지 몰라 걱정스럽다”며 “만약 화재라도 나면 어쩌냐”며 우려했다.

한편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4일 코로나로 5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코로나 사망자수 39명에 이어 또다시 최다 기록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