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엇갈린 전망 “연내 새 저점” vs. “Fed가 과잉 대응”

미국 뉴욕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최고투자전략가(CIS)는 25일(현지시간) 새로 펴낸 보고서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역대급 부양책을 내놨다가 역대급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 경우 증시가 좋은 결말을 맺을 리 없다”고 단언했다.그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라”고 조언했다.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2016~2017년 긴축 이후 경기 침체가 닥친 건 2018~2019년이었다”며 “금리 인상의 영향은 천천히 발현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침체가 오기 전 주택 관련 지표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며 “주택 시장 둔화 → 공장 주문 감소 → 기업 이익 감소 → 실업률 상승의 순으로 경기 둔화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징후가 많아지고 있다. 국채 10년-2년물 금리가 역전된 뒤 실업률이 다시 오르면서 침체가 본격화한다는 게 월가의 설명이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 설립자 역시 “Fed의 공격적인 긴축 예상이 끝날 때까지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가 연내 새로운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라스 설립자는 “경제 변수가 워낙 많다 보니 기업 실적을 예상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불확실성이 시장을 주도하는 전형적인 장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자문은 “시장이 Fed의 의도에 대해 과잉 대응하고 있다”며 “Fed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이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다른 자산에 비해 주식은 여전히 차선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