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숲이 무더위와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피난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횡성·세종·나주·칠곡·예산에 소재한 숲체원 내부와 주변 도심에 산림 미세먼지 측정 넷을 설치해 지점별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진행됐다.
숲체원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산림 교육 전문 휴양시설이다.
폭염 시기에 숲체원의 기온은 서울 도심보다 평균 7.9도 낮았고, 풍속은 평균 초속 0.2ｍ 빨랐다. 숲체원에서는 큰 숲속 나무의 증발 작용과 그늘막 효과 등으로 낮은 기온과 빠른 풍속이 관측된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 숲체원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각각 10.0%와 22.0% 낮았다.
수목의 잎, 줄기, 가지를 통한 미세먼지 흡수 및 흡착, 차단, 침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임균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장은 "숲의 미세먼지 저감은 지면으로부터 1.5ｍ 높이 정도까지의 대기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적절한 수목 밀도 관리를 통한 원활한 미세 기류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