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이사선임 주총 소집에…아워홈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

아워홈, 남매간 경영권 분쟁 재점화
구본성 "이사 48명 선임" 주총 소집
아워홈 "적합 절차로 지분 매각에 협조한다는 입장"
사진=뉴스1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이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사진)이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데 대해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동생인 구미현 주주와 손잡아 우호 지분 58.62%를 확보했고,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새 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나섰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5일 "구미현 주주와의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어 "구 전 부회장 측이 원활한 매각을 이유로 임시 주총 소집과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관련 실사 진행을 위해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주주 2인의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 자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 전 회장 측이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관련 없는 내용의 공문만 발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한경 DB
아울러 아워홈은 지분 매각에 적극 협조하고자 하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워홈 측은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 후 아워홈 직원은 절치부심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 전 부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회사는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아워홈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세 자매와의 표대결에서 패해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자매인 구미현·구명진 씨와 손잡고 구 전 회장을 몰아냈다. 이후 구 전 부회장은 동생 미현씨와 지분 58.62%를 동반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매각 작업을 추진해 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