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사업가 변신 안시현 "은퇴 이후 골프 더 사랑해"
입력
수정
다음달 2일 내장산CC서 '챔피언을 이겨라' 자선대회 "은퇴하고 나니 골프도 더 재미있고 공도 더 잘 맞네요. 지금 훨씬 더 골프를 사랑하게 됐어요.
"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35회 한국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안시현(38)이 골프 사업가로 변신했다.
골프 이벤트 개최와 골프 영상 제작, 선수 후원을 하는 WLPGA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은 안시현은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은퇴한 선수들끼리 모여서 서로를 의지하며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지난달 회사를 만들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첫 사업으로 준비한 것은 다음달 2일 전북 정읍 내장산컨트리클럽에서 여는 '챔피언을 이겨라' 이벤트.
안시현을 비롯해 김하늘 허윤경 김다나 김자영 배희경 김현지 김혜윤 등 은퇴 선수들이 주축인 '챔피언'들이 지역 아마추어 챔피언들과 대결하는 형식의 자선 골프대회다.
안시현은 "지역에 실력 있는 분이 많아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며 "대회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은 유소년 골프 지원과 유기견 보호 활동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3년 데뷔해 그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하고는 미국으로 건너가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안시현은 지난해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1등을 하고 싶은데 1등을 하는 일이 쉽지가 않더라. 내가 또 1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실망도 하게 되고 자괴감에도 빠지고. 그러다 보니 괴로웠다"며 "즐겁게 치는데도 못 이기는데 이렇게 괴로운 마음에 계속한다 해서 이길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치열한 승부에서 벗어난 이후 마주한 골프는 더 재미있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최근 골프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그는 "매일 경기로만 하던 골프를 다르게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또 "은퇴 이후 선수 생활 동안 많은 시간 함께 있지 못한 딸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여유로운 삶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제 11살인 초등학생 딸은 안시현이 2016년 KLPGA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이 확정된 이후 안아 올린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안시현은 딸이 요즘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제가 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데, 재미있어한다"고 전했다.
안시현은 자신도 11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며 "학교에 자원봉사 교사 형식으로 나가서 딸과 친구들에게 골프를 가르쳐줄 생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안시현은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 해 줄 조언으로는 "평정심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예전 시합에 나갈 때 항상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말을 되새겼다"며 "보기를 하거나 더 많은 스코어를 기록하게 되면 화도 나고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당연하지만, 그 기분을 표정에 다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실수도 줄이고 더 좋은 스코어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
"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35회 한국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안시현(38)이 골프 사업가로 변신했다.
골프 이벤트 개최와 골프 영상 제작, 선수 후원을 하는 WLPGA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은 안시현은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은퇴한 선수들끼리 모여서 서로를 의지하며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지난달 회사를 만들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첫 사업으로 준비한 것은 다음달 2일 전북 정읍 내장산컨트리클럽에서 여는 '챔피언을 이겨라' 이벤트.
안시현을 비롯해 김하늘 허윤경 김다나 김자영 배희경 김현지 김혜윤 등 은퇴 선수들이 주축인 '챔피언'들이 지역 아마추어 챔피언들과 대결하는 형식의 자선 골프대회다.
안시현은 "지역에 실력 있는 분이 많아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며 "대회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은 유소년 골프 지원과 유기견 보호 활동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3년 데뷔해 그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하고는 미국으로 건너가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안시현은 지난해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1등을 하고 싶은데 1등을 하는 일이 쉽지가 않더라. 내가 또 1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실망도 하게 되고 자괴감에도 빠지고. 그러다 보니 괴로웠다"며 "즐겁게 치는데도 못 이기는데 이렇게 괴로운 마음에 계속한다 해서 이길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치열한 승부에서 벗어난 이후 마주한 골프는 더 재미있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최근 골프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그는 "매일 경기로만 하던 골프를 다르게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또 "은퇴 이후 선수 생활 동안 많은 시간 함께 있지 못한 딸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여유로운 삶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제 11살인 초등학생 딸은 안시현이 2016년 KLPGA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이 확정된 이후 안아 올린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안시현은 딸이 요즘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제가 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데, 재미있어한다"고 전했다.
안시현은 자신도 11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며 "학교에 자원봉사 교사 형식으로 나가서 딸과 친구들에게 골프를 가르쳐줄 생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안시현은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 해 줄 조언으로는 "평정심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예전 시합에 나갈 때 항상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말을 되새겼다"며 "보기를 하거나 더 많은 스코어를 기록하게 되면 화도 나고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당연하지만, 그 기분을 표정에 다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실수도 줄이고 더 좋은 스코어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