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도 14주만에 높음→중간…"5월 하루확진 4만명 미만"(종합2보)

수도권 위험도도 '중간'으로…비수도권은 여전히 '높음'
거리두기 해제 영향 반영 안돼…"1∼2달 뒤 감소세 멈추고 정체기 올수도"
감염재생산지수 0.70…4주 연속 1 미만 '유행 억제'
국내 오미크론 유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지난주(4.17∼4.23)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위험' 단계에서 '중간'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위험도가 '중간'으로 평가된 것은 지난 1월 둘째주(1.9∼1.15) 이후 14주 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이 3월 셋째주(3.13∼3.19) 이후 최근 5주간 지속해서 감소했다며, 직전주(4.10∼4.16) '높음' 단계였던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단계로 낮췄다고 밝혔다. 수도권 위험도 역시 전국 위험도와 마찬가지로 1월 둘째주 이후 14주 만에 '중간'으로 내려왔다.

수도권은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지나온 지난달 내내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하다 이달 첫째 주(4.3∼4.9) '높음'으로 하향됐었다.

다만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직전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높음' 단계를 유지했다. 방대본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주간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 18개 평가 지표로 나누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주 주간 확진자 수는 61만7천852명으로 일평균 8만8천26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전주 대비 40.8% 감소한 수준이다. 일평균 확진자 발생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지만,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의 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22.4%까지 증가했다.

주간 신규 사망자 수는 1천135명으로 직전주보다 36.8% 감소했다.

▲지난주 사망자 가운데 93.7%(1천63명)는 60대 이상이었다.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634명으로 직전주 대비 24.5% 감소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직전주 48.5%에서 지난주 35.8%까지 감소했다.

다만 비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41.4%, 수도권은 33.4%로 지역별로 편차가 큰 상황이다.

방대본은 "발생 지표가 전반적으로 감소세에 있다"며 "(지난주)사망자 수가 여전히 1천명 이상으로 보고된 것과 비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상황을 고려해 주간 위험도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감염재생산 지수는 0.70으로 4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방대본은 지난주 평가 지표에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자연면역과 높은 예방접종율을 통해 전파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얼마나 클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향후 감소세는 유지되되 그 감소 폭이 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국내외 연구진이 지난 20일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 5월 중에 일일 확진자가 4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망 분석에 참여한 6개 기관 중 5개 기관이 오는 5월 18일까지 4주 이내에 하루 확진자 수가 4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재원 중인 중환자 수도 2주 이후에는 500명 미만으로 감소하고, 4주 후에는 300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방대본은 예방접종 효과 감소와 새로운 변이 출현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단장은 "매주 30% 이상 환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2개월 정도 후에는 감소가 멈추고 정체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도 각 영역 지표가 안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BA.2(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이 높아진 것을 고려해 올가을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내감염 사례에서 BA.2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94.2%로 직전 주(91.5%)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이 단장은 "시간 경과에 따라 면역력 약화와 변이 출현 가능성으로 환자 수 재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신종 감염병은 특히 변이 방향에 대해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이나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