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이어 레미콘값도 오른다…건설업계, 13.1% 인상 합의

시멘트·철근 등 건설 자재 가격 줄줄이 인상

레미콘 업계와 건설사들이 26일 레미콘 단가 13.1% 인상에 합의했다. 사진=뉴스1

지난 2월 시멘트 가격이 오른 가운데 레미콘 가격도 내달부터 인상된다.

26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경인 지역 레미콘사와 건설업계는 5월 1일부로 레미콘 단가를 13.1% 올리기로 합의했다.

현재 ㎥당 7만1000원인 레미콘 단가는 내달부터 ㎥당 8만300원으로 9300원 오른다.

앞서 레미콘사들은 지난 2월 시멘트 가격이 15~17% 인상됐고 골재 가격도 15% 이상 급등했다며 건설사에 레미콘 단가를 15~20%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건설사들은 가격 인상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5월부터 가격을 6% 인상하자며 맞섰고, 수도권 138개 레미콘사는 협상이 결렬되면 27일부터 수도권 200여개 공장 조업과 건설 현장 납품을 중단하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건설업계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사 차질을 우려해 레미콘사들의 인상안을 수용했다. 대신 적용 시점은 5월을 사수했다.

앞서 호남·제주지역 골조 공사 전문업체 52개 사는 지난 20일 지역 내 150개 건설 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시켜 가격 인상 요구를 관철한 바 있다.

건자재 가격이 연달아 상승하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인상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6월 1일 건자재 가격 동향을 살피고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