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긴축 우려 속 하루 만에 반등…시총상위株 대부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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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서 기관 홀로 2700억 넘게 사들여코스피지수가 26일 기관투자자의 2700억원 넘는 순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1% 넘게 오르며 하루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900선 회복…주요 기업들 실적 기대감도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 보다 11.18포인트(0.42%) 오른 2668.3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홀로 2766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44억원, 2499억원 순매도 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30%), LG에너지솔루션(-2.91%) 등이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2.78%), 삼성바이오로직스(1.39%), 카카오(0.56%), 현대차(2.75%) 등이 상승했다.
최근 시장에선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중국의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와 미 Fed의 긴축 여부를 주시했다.
우선 중국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지역에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인구 350만명의 베이징 차오양구는 구내 일부 감염 확산 위험 지역을 임시 관리·통제지역으로 정하고, 해당 지역 주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는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피시방 등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상승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8%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 속에서도 현대차, 기아 등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는 등 1분기 실적시즌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코스닥지수도 1%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32포인트(1.26%) 오른 911.16에 장을 끝냈다. 하루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기관은 893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4억원, 331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0.99%), 엘앤에프(-0.62%)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6.41%), 펄어비스(6.99%), 카카오게임즈(1.98%), 셀트리온제약(5.78%) 등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250.8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