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서 배터리 소재 생산"

차세대 배터리 리튬메탈음극재
소일렉트와 2억弗 합작사 설립
롯데케미칼이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석유화학 일변도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대폭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인 소일렉트와 리튬메탈음극재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26일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소일렉트와 함께 2억달러를 들여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소일렉트는 전고체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메탈음극재 생산을 준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2025년께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때부터 리튬메탈음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GM도 자사 차세대 배터리인 얼티엄 배터리에 리튬메탈음극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향후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사전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음극재에 기존 흑연 대신 금속을 사용한 리튬메탈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인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것이다. 기존 배터리 대비 주행거리가 30%가량 길고, 12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9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충전 시간이 길다는 기존 전기차의 약점을 극복한 데다 양산성도 좋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선 포스코케미칼이 2017년부터 리튬메탈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시범 생산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케미칼의 이번 투자는 지난 1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한 이후 첫 번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