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운용, SK에 주주서한…"자사주 소각·리스크委 신설을"

트러스톤은 BYC 이사회
의사록 열람청구 요청
행동주의 펀드 목소리 커져
사진=라이프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이 SK에 자사주 소각 및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속옷업체 BYC에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등사 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라이프자산운용은 SK가 보유한 자기주식 10%에 해당하는 180만 주(약 4600억원)를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공개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가치투자 1세대’인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 대표가 ‘우호적 행동주의’를 표방해 설립한 운용사다.라이프자산운용은 SK가 2017년 이후 연 11.5%의 주당순자산가치(BPS) 성장을 일궈냈는데도 여전히 주가가 5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도 제안했다. SK가 짧은 기간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5년간의 이사회 의사록에 대해 열람 및 등사를 청구하는 요청서를 BYC에 보냈다. BYC는 보유 부동산 가치가 1조원을 넘지만 1983년 이후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아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게 트러스톤의 설명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가 요구를 거부하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의사록 열람을 관철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12월 트러스톤은 BYC에 ‘경영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