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文 "尹 집무실 이전 방식 위험…수긍 어렵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개인적으로는 새 정부의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문 대통령은 "어디가 적지인지 두루 여론 수렴도 해 보지 않고, 게다가 지금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방 빼라', '우리는 거기 쓰겠다', '5월 10일부터 업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의 추진이 저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이 필요하다면 어디가 적지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적지라고 판단된다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안정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한 뒤에 그 계획에 따라 집무실을 이전하는 그런 식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 이런 식의 결정과 일체의 추진 방식은 참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새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마치 1호 국정과제처럼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 간 갈등을 크게 할 수 없는 것이니,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협력은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손 전 앵커가 '대통령도 집무실 이전을 공약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저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했고, 그것을 못하게 된 이유도 당시 설명드렸다. 제가 구상했던 것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만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는 것이었다"며 "본관이나 영빈관 같은 의전 공간, 헬기장이나 지하 벙커, 위기관리센터 이런 부분들은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난 이후에도 필요할 때는 청와대를 사용한다는 개념이었다. 지금 (윤석열) 당선인 측이 하는 '통으로 아예 옮기겠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