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형 기술기업 실적 앞두고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26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8포인트(0.82%) 하락한 33,768.58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96포인트(0.93%) 떨어진 4,256.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1.91포인트(1.48%) 밀린 12,812.9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1분기 기업 실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려,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특히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배송업체 UPS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펩시코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0.5%가량 상승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회사가 공급망 차질에 실적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3M의 주가도 회사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회사가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3% 이상 하락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제너럴모터스, 비자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려도 시장에 계속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실물경제 지원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으나 봉쇄 조치가 지속될 경우 올해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74%까지 하락했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2.97%까지 오르며 3%에 바짝 다가섰다가 금리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리 하락은 전날 일시적으로 기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시장은 실적 발표로 관심을 옮긴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23억 달러(0.8%) 증가한 2천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2월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더 크게 올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2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9.8% 상승해 1월 상승률 19.1%보다 높아졌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20.2% 올라 전달 기록한 18.9%와 시장의 예상치인 19.2%도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성장이 둔화할 때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네엑은 보고서에서 "전체 경제가 둔화하면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악화하기 시작하면,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였던 대형 기술주들이 무너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66%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70%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43%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반등 중이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0% 오른 배럴당 99.80달러에,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26% 상승한 103.63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