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절세 영웅 김정은 원수"…北, 열병식 직후 '우상화 절정'

노동신문 "천출명장" 등 칭송…김정은 복장 '원수복' 명시
북한이 지난 25일 대규모 열병식을 치른 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치켜세우며 찬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만고절세의 영웅 김정은 만세!' 제목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등 우상화에 집중했다.

신문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년 기념 열병식을 돌아보면서 행사에 참여한 병력이 "천출명장 김정은 원수의 사열을 받는 무상의 영광"을 누렸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걸출한 수령을 모실 때라야 자기를 지키고 존엄을 떨칠 수 있는 강위력한 국가 방위력, 불패의 군력을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군사력은 우연이 아니라며 "천재적인 예지와 비범 특출한 영도력, 무비의 담력"을 지닌 김 위원장 덕분에 "우리의 혁명 무력이 있고 오늘의 조선이 있다"고 찬양했다.

신문은 "무적필승의 군력을 마련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 제도와 인민을 지키고 후손만대의 번영과 행복을 굳건히 담보하시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신념이자 의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강대한 우리 조국에 영광이 있으라' 제목의 정론에서는 열병식에 환호하는 각계 반응을 전하며 "압도적 군사력을 갖춰주신 불세출의 위인에 대한 고마움의 정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고 썼다. 정론은 "나라와 민족의 강대성은 영토 크기나 인구수가 아니라 영도자와 지도 사상의 위대성에 의해 결정된다"며 "탁월한 영도자를 만나면 약소국도 강국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90년 전 김일성이 단출하게 꾸린 빨치산을 시원으로 하는 군대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영도를 따라 '세계 최강'으로 발전했다는 '스토리텔링'을 구사했다.

노동신문은 "입은 것은 광목천으로 지은 군복, 손에 든 것은 원수에게서 빼앗은 총"에 불과했던 빨치산이 "90년 전 백여 정의 보병총으로부터 자기 역사를 시작"한 뒤 "최강의 힘을 자랑하는 세계적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자랑했다. 한편 신문은 "원수복을 입으시고 온 세상이 밝아지게 환한 미소를 지으시는 김정은 동지"라고 명시해 그의 계급이 아직 '공화국 원수'임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 군복을 입고 참석했는데 견장이 마치 '대원수' 계급장과 유사했다.

노동신문은 이 복장을 '원수복'으로 명시했다. 북한에서 생전 대원수 칭호를 가졌던 사람은 김일성이 유일하며 김정일은 사후 대원수로 추대되며 두 번째 대원수가 됐다.
/연합뉴스